인문계 전공자 취업난 가중…왜?

인문계 전공자 취업난 가중…왜?

박계현 기자
2014.06.27 07:00

졸업자수 더 많은데 기업은 이공계 선호

국내 산업구조가 이공계 인력 위주로 짜인 반면 대학 전공 구조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자리는 이공계가 더 많은데 졸업생수는 인문계 전공자가 더 많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2013년 2월 졸업자, 2012년 8월 졸업자) 4년제 대학 졸업생은 인문·사회·교육계열이 14만2896명, 공학·자연·의약계열이 11만9017명으로 문과 계열 졸업생수가 더 많다. 이중에서도 기업이 선호하는 공학계열 전공자는 6만8719명에 불과하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을 계열별로 분류한 결과 문과에 해당하는 인문계열 47.8%, 사회계열 53.7%, 교육 계열 47.5% 등으로 나타났으나, 이과에 해당하는 공학계열 67.4%, 자연계열 52.5%, 의약계열 71.1% 등으로 취업률 격차가 최대 20%포인트 안팎에 달했다.

이 때문에 문과 계열 졸업생들은 대기업에 지원했다 떨어지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지면 중소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이른바 '취업 회전문'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1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에서도 인문계열은 전체 전공계열에서 '전공불일치 취업' 비율이 47.5%로 가장 높았다.

4학년 재학생, 졸업생 뿐 아니라 취업재수생, 삼수생까지 등장하면서 경쟁은 심화되고 이 과정에서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 또한 상당하다.

상경계열 등 문과 계열 전공자들의 보루였던 금융권마저 최근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신규 채용인원이 확연하게 줄어든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금융 및 보험업 중 청년층 근로자의 비중은 18.8%로 2011년 1분기 23.6%에서 4.8%포인트나 낮아졌다.

대학 졸업생들 사이에선 고등학교 때부터 문·이과로 벽을 가르는 교육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섭·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 현장과는 동떨어진 교육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취업준비생은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면서 미적분학, 수리통계학 등 수학 전공수업을 듣고 있다"며 "16살 때 배움에 장벽을 치고 '절름발이 인재'로 만드는 현행 문·이과 제도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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