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협력팀 'Small & Strong' 기획
종이와 활자의 만남으로 꽃을 피운 인류의 기록문화는 디지털과 만나 질과 양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키보드와 음성, 디스플레이 등 기록 방식도 다양하고 편리해졌다. 반면 가장 오랫동안 애용된 ‘필기’ 방식은 디지털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락의 길로 접어든 듯 보였다. 하지만 인류의 기록문화가 손 글씨를 중심으로 일대 혁신을 맞이할 거라 예언하는 국내 한 중소기업이 있다. 네오랩컨버전스(대표 이상규)가 그 주인공이다.

이상규 대표는 한국 벤처신화의 상징인 네오위즈를 공동창업 하고 네오위즈재팬의 대표를 지낸 정통 IT 기업인이다. 2009년 2월 창립한 네오랩컨버전스는 교원, 구몬, 윤선생, 웅진씽크빅, 삼성출판사 그리고 ‘뽀로로’의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출판·교육 업체에 정보통신과 교육콘텐츠를 결합한 핵심 교구 및 솔루션을 공급하며 역량을 쌓아왔다.
지난해 말 출시된 광학식 전자펜 ‘neo.1(네오원) 스마트펜’은 네오랩컨버전스의 기술과 디자인 등 핵심역량을 집결한 제품이다. 제품의 개요는 사용자가 종이 위에 자유롭게 적는 글씨와 그림을 실시간 디지털 정보로 전환해 저장하는 것이다. 비슷한 기능의 IT 액세서리들이 많지만, 인식률과 편의성에서 가장 진화한 형태가 네오원이다. 볼펜처럼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형태로 제품화됐다. ‘손맛, 쓰는 맛’의 즐거움을 되살렸다는 점이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핵심은 ‘닷코드(.code)’ 기술이다. 미세한 탄소입자가 포함된 종이 위를 지나는 펜 형태 디바이스의 동작을 인식한 다음 디스플레이나 소리 등으로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반응하는 체계다. 바코드나 큐알(QR)코드도 비슷한 개념이다. 현재 ‘.code READY(닷코드레디)’ 마크가 있는 제품은 이 기술표준을 따른다. 탄소가 함유된 전용종이 생산단가가 기존에 비해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표준체계 보급을 위한 장벽이 낮은 게 장점이다.
네오랩컨버전스는 이미 △벤처기업유공포상 중소기업청장상 △굿디자인상 △지식경제부 IT 분야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2013 대한민국 기술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등으로 기술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닷코드 체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적거나 그리는 인간의 본능을 충족시키면서 기록문화를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터전이기도 하다. 이상규 대표는 “세계 어디서든지 쉽게 닷코드레디 마크를 볼 수 있게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서 기술공유와 업종 간 협력, 파트너십 구축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술표준 확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