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업계가 살아야 업체도 산다

[기자수첩]업계가 살아야 업체도 산다

신아름 기자
2014.09.12 06:00

"다른 업체들처럼 차라리 내 배불리는 데만 신경 쓸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일명 '물티슈 보존제'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물티슈 업체 A사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A사는 이달 초 물티슈 보존제 사태가 터진 이래 업계 대변자를 자처하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열중했다.

이제 막 성장의 물꼬를 뜬 물티슈 시장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서였다. 또 업계가 살아야 업체들도 살 수 있다는 대승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백방으로 뛴 A업체에 돌아온 건 결국 매출 감소뿐이었다. A사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물티슈 보존제 사태는 '쇼맨십'이 '진정성'을 압도한 씁쓸한 결과를 남겼다. 사태가 터지자마자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을 외치며 자사 홍보의 기회로 삼은 물티슈 업체들이 많았다. 대부분 업체들이 유해물질로 지목된 성분의 진위여부를 밝히려 노력하기보다 '우리 회사 물티슈 보존제에는 유해물질로 지목된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내용으로 경쟁사 죽이기에 동참했다.

이번 사태에서 사명이 직접 거론되지 않은 물티슈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통해 매출이 반짝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간과하지 말아야할 점은 이번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티슈 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관련 품질이나 안전성 기준이 명확히 정립돼있지 않은 상황인 만큼 또 다른 보존제 성분을 놓고 얼마든지 유해성 논란이 재연될 소지가 충분해서다. 즉, 지금은 칼날이 상대 업체에 겨눠져있지만 언제든 방향을 바꿔 나를 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보존제 유해성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물티슈 업체들은 어떻게 하면 이를 기회삼아 상대 업체를 헐뜯고, 무너뜨릴지에만 골똘해왔다. 문제는 이처럼 업체들의 '치사한 경쟁'이 반복될수록 소비자들의 마음은 물티슈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물티슈를 아예 쓰지 않겠다는 소비자들도 최근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업계의 성장은 개별 업체들이 공정한 경쟁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을 신뢰를 쌓아갈 때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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