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015 상하이 국제 주방욕실박람회

‘연간 700조원 규모. 그러나 절대 강자는 없다.’
중국 인테리어시장에 대한 얘기다.
중국내 욕조판매 1위 일본 토토, 미국의 아메리칸 스탠더드, 콜러 등 주요 업체들의 중국 매출은 3000억~4500억원 수준이다. 시장규모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다. 비브랜드시장에 비해 작은 브랜드시장에서 국내외 수백여개 업체들이 ‘중국 정복’을 외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유다.
4일 방문한 '2015 상하이 국제 주방 욕실 박람회'는 중국 인테리어 시장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평일 오전 9시에도 전시장은 관람객으로 꽉찼다. 아이를 안고 온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았고, 카메라를 들고 관심있는 제품마다 사진을 찍는 30대 여성들의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지난 3일 개막한 이 박람회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LG하우시스, IS동서 등 국내 5개 업체를 비롯해 전세계 4500여개 인테리어 관련 업체가 부스를 열고 제품들을 선보였다. 총 면적 25만 ㎡ 전시장에는 연일 4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박람회 기간동안 성사된 계약규모만 총 111억6400만 위안(한화 약 2조10억원)에 달했다.
올해 박람회에서 눈에 띄는 중국의 인테리어 트렌드는 △모듈화된 현대식 욕실과 주방 제품 △다양한 개성 담은 디자인 △정보기술(IT)와의 접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중국 욕실업계 3위 업체인 띠왕지에쥐의 추에 짜이 웨이 시장부 부장은 “중국인들은 이전에 기능 중심으로 인테리어 제품들을 골랐지만 최근에는 외관과 장식 중심으로 소비 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유럽의 왕실과 귀족을 표방한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다. 1995년부터 중국에 진출한 모나크는 주로 금장과 유럽왕실 문양 등을 적용한 '카이사르'라는 욕실 가구 브랜드로 인기를 끌었다. 독일 지멘스는 주방용가구에 '빌트인'형식으로 가전 제품을 접목한 기술을 선보였다.

중국 인테리어 시장은 매년 30% 넘게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약 700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생활가구만 100조원에 달하고, 주방가구와 욕실, 건자재 등이 500조~550조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용품도 약 150조원 규모다.
특히 중국의 새로운 아파트는 대부분 '골조 분양'방식이어서 앞으로 중국 인테리어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골조 분양은 개별 입주자들이 욕실과 주방, 바닥, 창호 등 대부분의 건축자재를 비롯해 가구,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고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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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업계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도시화' 정책과 맞물려 중국 인테리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장을 둘러싼 전세계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