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파트너스 VC업계 해외투자 선도…"기술융합·응용 가능한 벤처에 투자 집중"

“국내 벤처기업은 일부 고평가돼 있습니다. 해외엔 더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는 벤처가 많아요. 투자시장이 확대돼야 국내 벤처시장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겁니다.”
1조7600억원을 운용하는 국내 1위 벤처캐피탈(VC)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이끄는 백여현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벤처뿐 아니라 VC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여현 대표는 “현재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 외에도 5350억원 규모의 PEF(사모펀드)와 2151억원 규모의 중국 인민폐펀드를 운용한다”며 “전체로 보면 해외투자가 4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국내 VC 중 린드만아시아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중국기업에 투자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해외투자는 사실상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유일하다. 현재 VC업계의 해외투자 규모는 전체 투자자산의 5% 미만에 그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08년 중국법인을 설립한 후 본격적으로 해외투자에 나섰다. 특히 2015년엔 전체 투자액 4100억원 중 2700억원(66%)을 해외투자에 쏟아부었다. 당시 대표 투자기업은 소셜카지노 게임사 ‘휴즈’(투자액 48억원)와 의료용 미세수술로봇 개발업체 ‘오리스서지컬’(48억원), 중국 1위 반려동물 종합온라인쇼핑몰 ‘보치’(89억원) 등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에도 항체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 ‘헨릭스’(36억원) 등에 1000억원 넘게 투자했다. 올들어서도 이미 미국 학자금 대환대출 플랫폼 1위 업체 ‘소파이’(112억원) 등에 679억원을 투자했다.
백 대표는 “LP(유동성공급자)들이 40% 이상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걸 부담스러워해 이미 해외투자 한도가 거의 소진된 상태”라며 “당장 하반기부터는 탐나는 투자처가 있어도 신규 펀드를 조성하거나 고유계정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가 최근 관심을 쏟는 분야는 AI(인공지능)·머신러닝(기계학습), 바이오헬스케어, 자율주행·SW(소프트웨어) 등 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벤처다. 특히 기술융합 및 응용이 가능한 벤처들을 눈여겨본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내 VC의 해외투자는 규모에 비해 많지 않다”며 “벤처생태계가 활성화하려면 국내 VC도 해외로 투자저변을 넓히고 경험을 쌓아 글로벌 VC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