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국가 간 협력 분야 신설…싱가포르 테마섹 등과 '1호 투자조합' 추진

우리나라 정부가 해외 정부와 함께 양국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해외진출 공동투자조합’(가칭)을 조성한다. 해외에 진출하려는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국내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상호투자와 시장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26일 정부당국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싱가포르 정부와 1호 해외진출 공동투자조합 조성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투자조합은 국내외 운용사가 싱가포르 정부에서 출자약정을 받으면 우리 정부가 이에 매칭해 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으로 결성된다. 주요 출자자로 우리나라는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싱가포르는 국부펀드인 테마섹 등이 참여한다.
이를 위해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8일 ‘해외진출 글로벌펀드’의 출자계획에 ‘국가간 협력’ 분야를 추가하고, 이를 운용할 국내외 운용사 모집에 나섰다. 해외진출 글로벌펀드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자금 유치와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 2013년 도입된 투자조합이다. 이번에 ‘국가간 협력’ 분야를 추가하면서 해외 정부와 공동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는 길을 터놓은 것.
1호 공동투자조합의 주요 투자대상은 싱가포르에 진출하거나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하려는 싱가포르 기업이다. 양국 정부의 출자액은 의무적으로 양국 기업에 투자하되 민간에서 추가적으로 조달한 자금은 운용사가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정부가 각각 100억원씩 출자해 5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조합을 결성을 경우 정부 출자액 200억원은 양국에 진출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식이다.
이번 공동투자조합 결성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인도 순방 직후 급물살을 탔다. 당시 중기부는 싱가포르 정부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호투자 등을 논의했다. 중기부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다른 국가와도 공동투자조합 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공동투자조합은 대통령 해외 순방 이후 떠오른 국가 간 협력과제를 실제로 이행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거점을 마련하려는 우리 정부의 목적과 해외 스타트업을 유치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의 요구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상호 투자협력이 가능한 다른 해외 정부와도 공동투자조합 조성을 확대해 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