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VC, 대기업 소통형 창업 클러스터…내년 예타 진행, 예산 반영

정부가 중국의 대표적 혁신성장밸리 중관춘(中關村)을 모티브로 지역 혁신창업 집적공간인 '스타트업 파크'(Start-up Park)를 조성한다. 스타트업 뿐만아니라 벤처투자자, 액셀러레이터, 대기업이 지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동선과 공간을 배치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 있는 창업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역혁신주체의 네트워크 창업 성장 공간으로 전국에 이같은 내용의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도 예산안에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에 관한 예비타당성 조사 비용을 포함시켰다.
스타트업 파크는 업종간 시너지나 투자자와 스타트업간 교류가 잘 일어나지 않는 폐쇄적인 구조를 개방형으로 바꾸자는 아이디어다. 일례로 수익모델 조차 없던 구글이 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계기로 성장한 것은 개방형 구조 효과라는 해석이다. 혁신주체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어야 혁신의 기회도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업 임원과 창업자, VC, 선배벤처, 교수, 박사가 모여 자주 파티라도 가져야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며 "(지금 운영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나 테크노밸리, 테크노파크 등은 이런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방성이 가장 큰 특징인 만큼 파크 내 건물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한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언제라도 만남이 벌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코워킹(co-working)·코리빙(co-living) 스페이스, 개방형 창업카페, 광장 등 곳곳에 네트워킹 공간도 마련해 개방성을 높인다.
정부는 스타트업 파크에 대학, 투자자, 대기업 등 혁신주체와 창조경제혁신센터나 메이커 스페이스같은 창업인프라를 함께 집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금과 판로, R&D(연구·개발)을 지원하고 내부에 주거·문화·복지시설도 조성할 예정이다.
유형은 크게 3가지다. △신축·리모델링해 창업공간을 만드는 건물형 △대학 주변 창업지역을 만드는 거리형 △지자체 유휴부지를 활용해 개발하는 단지형 등이다. 예산안이 확정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지방자치단체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스타트업 파크 조성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가 유휴부지나 건물을 제공하고 중앙정부가 규모에 따라 측면지원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홍 장관은 "스타트업 파크 조성 목적은 개방형 공간을 만들어 혁신 성과가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라며 "우리의 폐쇄적인 문화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세계화 시대에서 발전하기 어렵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