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보다 더 잘 보이는 'N32'..가구업계 세컨드 브랜드 경쟁 본격화

'시몬스'보다 더 잘 보이는 'N32'..가구업계 세컨드 브랜드 경쟁 본격화

지영호 기자
2025.01.14 05:40
가구업계 세컨드 브랜드 전략/그래픽=이지혜
가구업계 세컨드 브랜드 전략/그래픽=이지혜

#. 음산한 화면 속 쓰레기에 누운 더미(Dummy)를 앞세운 '슬립 세이프티'(Sleep Safety)'. 요즘 TV만 틀면 나온다는 비건 인증 매트리스 브랜드 'N32'의 영상광고다.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유명한 시몬스가 안전한 매트리스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 두 달 넘게 물량공세를 펴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이사수요 감소로 난관에 빠진 가구업계가 세컨드 브랜드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1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시몬스는 서브 브랜드 N32를 앞세워 비건 매트리스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2022년 처음 선보인 N32는 당초 시몬스 내 컬렉션 중 하나였지만 지난해 별도 브랜드로 론칭이 이뤄졌다.

시몬스는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고 별도 판매망을 확대 중이다. 또 비건 매트리스 시장 형성을 위해 N32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파격적인 TV광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온 시몬스의 전략을 N32에 또 한번 적용했다는 평가다.

비건 매트리스 시장이 형성되면 추가 시장도 노려볼 수 있다. 일례로 N32가 친환경 제품임을 강조한 것과 맞물려 추후 애완용 매트리스 시장 진출이 거론된다. 시몬스가 사업목적에 '애완용 동물 관련용품 제조 판매업'을 추가한 것이 이런 배경이다.

세컨드 브랜드가 급성장 한 사례는 소파업종에서 찾을 수 있다. 패브릭(천 소재) 소파기업 '에싸(ESSA)'는 개별기준 2023년 소파 매출 1위 기업 자코모를 넘어섰다. 전년도 1000억원을 눈앞에 뒀던 자코모가 840억원으로 뒷걸음질 친 사이 에싸는 850억원에서 1000억원을 훌쩍 넘었다.자코모의 세컨드 브랜드였던 에싸는 독립한 2019년 매출이 15억원에 불과했다.

자코모 대리점 매출이 재경가구산업으로 잡히다보니 벌어진 착시지만 에싸의 급성장은 눈길을 끈다. 재경가구산업 매출 600억원을 포함한 자코모 전체 매출은 1662억원이다. 자코모의 전신인 재경가구산업을 창업한 박재식 회장과 박경분 부회장은 차남 박유신 대표에 자코모를, 장녀 박유진 대표에 에싸를 각각 맡기고 있다.

신세계(407,000원 ▲500 +0.12%)그룹의 가구 계열사 신세계까사도 침대 브랜드 '마테라소'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1년 매트리스 라인업을 재정비하면서 만든 브랜드로 2023년 수면 전문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초기 매출이 50%씩 성장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명소노시즌은 지난해 매트리스 브랜드 '슬립오버'를 선보였다. 1인가구나 학생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다. 매트리스 렌탈 사업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가구 플랫폼 '오늘의집'은 지난해 가구 브랜드 '레이어'를 내놓고 가구 제작에 직접 뛰어들었다. 플랫폼이 제작에 나선 사례여서 가구업계가 주목하고 있는데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성이 관건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세컨드 브랜드 전략이 성공하려면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성이 드러나야 한다"며 "현재 등장하는 세컨드 브랜드 대부분 친환경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는데 어떤 점을 부각시키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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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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