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글로벌 창업도시로 가는 길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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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366위, 대전 429위, 인천 458위. 스타트업 연구기관 스타트업블링크의 스타트업 생태계 경쟁력 순위다. 세계 1000여곳의 대도시 가운데 대한민국은 서울(21위)만 100위권에 들었을 뿐이다.
서울은 또 다른 스타트업 평가기관 '스타트업 지놈'의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GSER)에서 지난해 9위에 올랐다. 고무적인 결과이지만 지놈이 별도로 선정한 '떠오르는 창업생태계' 100곳 중에 다른 한국 도시는 없었다. 사실상 서울 외에 내세울 창업도시가 없는 셈이다.
창업은 경제 전반은 물론 도시·지역 단위 경제의 활력 유지와 인구 유입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세계 각국이 창업 활성화 및 해외 스타트업 유치에 나선 이유다. 지난해 미국은 2.8%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요 선진국 대비 우월한 실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 출신 클라우디아 삼 박사는 그 배경에 미국의 스타트업 창업 열기가 있다고 봤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월별 40만건 이상의 창업 신청 건수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은 극심한 수도권 집중에다 각 지역 창업생태계의 완결성 부족 등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지역의 창업생태계 요소에는 창업보육, 인재유치 기회, 사업 및 실증 공간, 투자 접근성 등이 포함된다. 각 요소가 골고루 존재하면서 서로 연결돼 시너지를 내야 한다. 그중 사람의 '의식주'처럼 인재·투자·공간이 핵심으로 꼽힌다. 이게 잘 갖춰진 도시가 스타트업 시티(창업도시)다.
지금도 국내 여러 도시는 규제자유특구, 샌드박스와 같은 정책을 통해 창업육성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 항만의 낡은 창고를 글로벌 창업허브로 바꾸며 아시아 10대 창업도시 비전을 밝혔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해 "2030년 세계 100위권 창업도시를 4곳 키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지역이 스타트업 시티가 되기 위해서는 보완할 점이 적잖다. 애써 지역창업을 불 지펴도 스케일업을 위한 투자나 M&A(인수합병) 등을 위해 결국 수도권으로 나가곤 한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필요하다. 지역투자를 늘리는 벤처캐피탈에 세제 혜택을 주도록 법·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대안 중 하나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데 생활·교육환경 등은 큰 걸림돌이다. 따라서 국내외 인재들이 거주하면서 일할 수 있게 비자 제도 및 정주 여건 등을 개선해야 한다. 이처럼 각 도시의 창업생태계에서 빠진 고리를 보완, '스타트업 시티'를 다수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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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지역 기반 AC(액셀러레이터)인 시리즈벤처스 박준상 대표는 "정부가 지방시대 벤처펀드 등 다양한 투자기회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인재를 모으기 어려우니 결국 서울로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스케일업이 어려워진다"며 "인재들이 이주할 때 메리트가 있도록 지자체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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