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철수한 인구감소 지역, 새마을금고는 자리 지켜
복지 사각지대도 채워… 사회공헌에 연간 2578억 투입

#경북 봉화군 주민이 은행에 가려면 인근 도시인 영주나 안동을 찾아야 한다. 버스로 왕복 2시간이 걸린다. 시중은행은 일찌감치 점포를 모두 폐쇄했다. 대신 봉화군새마을금고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모바일뱅킹 사용에 취약한 고령층과 지역 소상공인이 봉화군새마을금고의 주 고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전국 89개 인구감소 지역에서 458개 점포를 유지·운영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인구감소 지역 내 점포 수는 98곳에 불과하다. 새마을금고는 은행의 빈자리를 대신해 지역 소상공인과 고령층의 금융 소외를 해소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1960년대 고리대금에 시달리던 서민끼리 서로 구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출범한 지역 금융협동조합이다. 점포 유지와 지역사회공헌 사업으로 취약계층을 포용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00여개 금고와 함께 올해 하반기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에 자금을 지원한다. 지역민이 사회연대경제 조직을 설립할 때 금고가 사업자금 대출을 지원해 지역경제 생태계를 되살리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금고가 지원한 청년 마을기업이 상권 침체와 공동체 약화를 겪던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청년 인구를 유입한 사례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제주도 청년 마을기업인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은 지난해 중앙회와 행정안전부가 함께 추진한 'MG희망나눔청년로컬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제주 우정새마을금고로부터 마을 호텔 건립을 위한 대출을 지원받았다.
김녕해수욕장 근처에 들어선 마을 호텔 덕분에 이 지역의 체류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조합에서 일하는 청년 수도 5명에서 12명으로 증가했다. 조합에서 제공하는 해녀 체험 등 프로그램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 풀뿌리 기관으로서 공공의 손길이 닿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를 채운다.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 지역사회공헌 사업 규모는 2578억원이다. 지역사회 금고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각종 교육센터나 문화 교실 등 기반 시설 누적 투자에 1683억원, 취약계층 지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895억원을 지원했다.
![[서울=뉴시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오후 충남 천안시 MG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다시 성장하는 New MG 새마을금고 비전2030 선포식에 참석해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등 참석자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2026.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1616505326482_2.jpg)
새마을금고는 앞으로 5년간 포용금융을 위해 2030년까지 지역사회공헌 규모를 7000억원, 현재의 3배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올해도 노인 일자리 창출과 고령층 고객 금융 사기 예방을 위한 'MG시니어 금융강사 양성 사업', 독거 어르신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기 위한 '반려로봇 지원 사업',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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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강원도 삼척도원새마을금고는 2020년부터 7년째 지역의 작은 영화관 2곳(삼척가람·도계)을 삼척시로부터 위탁받아 지역 출신 직원 10명을 직접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인구소멸지역인 삼척에서 유일하게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연간 삼척·동해 등 지역 주민 12만명이 방문한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진정한 나눔과 상생을 실천함으로써 이웃에게 힘이 되는 지역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며 "고객의 가까이에서 어려움은 나누고 새로운 기회와 행복을 제공해 신뢰받는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