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사이언스, '돼지 성 조절 기술' 특허.. "양돈 산업 판도 바꿀것"

누리사이언스, '돼지 성 조절 기술' 특허.. "양돈 산업 판도 바꿀것"

김태윤 기자
2025.07.01 18:05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누리사이언스(대표 김동구)가 최근 '돼지 Y 정자와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 또는 이의 항원 결합 단편 및 그 용도'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특허는 세계 최초로 돼지의 성을 조절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며 "이 기술은 암퇘지 생산 효율을 25% 이상 높여 양돈 산업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사이언스의 돼지 성 조절 기술은 단순하지만 정교한 원리를 기반으로 작용한다. 정액 내 수컷 생산용 Y 정자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 단백질을 활용, Y 정자끼리 응집되도록 유도해 운동성을 제한한다. 이때 암컷을 생산하는 X 정자는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동해 암퇘지 출산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의 핵심은 Y 정자를 죽이거나 손상하지 않고 살아 있는 상태에서 정자 운동을 단순히 '묶어주는 역할'만 한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수태율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 농가에서 민감하게 여기는 수정 성공률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누리사이언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연구·개발 지원 속에서 한국농수산대학교 박진기 교수팀과 현장형 실증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일반 정액 대비 수태율은 동일하게 유지됐고 암퇘지 출산율은 25%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현재 글로벌 사업화를 목표로 산업통상자원부 국제 공동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스페인에서 대규모 현장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김동구 누리사이언스 대표는 "유럽은 동물복지법에 따라 수컷 가축 거세가 금지되는 추세여서 기술의 시장성이 높다"면서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윤리적 동물 사육과 산업 지속 가능성을 충족하는 차세대 양돈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이미 소의 성 조절 단백질 기술을 개발해 국내와 미국, 일본에서 특허를 등록하고 스페인, 파라과이, 파키스탄 등에 수출 중"이라며 "이번 돼지 기술 상용화로 다종 가축의 성비를 조절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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