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제로 늘어난 지방 벤처투자금…분위기 이어갈 정책 고민해야"

"쿼터제로 늘어난 지방 벤처투자금…분위기 이어갈 정책 고민해야"

세종=고석용 기자
2026.04.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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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23일 세종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스케일업 팁스 간담회'에서 중소·벤처기업 및 운영사 대표들과 정책 토론을 하고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23일 세종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스케일업 팁스 간담회'에서 중소·벤처기업 및 운영사 대표들과 정책 토론을 하고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부가 지방의 벤처투자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R&D(연구개발)나 모태펀드 지원 외에도 지방의 전문 심사역 양성, 회수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가 올해 공격적으로 R&D와 모태펀드 투자를 지방에 할당해 생태계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기회를 이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23일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1차관 주재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스케일업 팁스 간담회'에선 이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간담회에는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인 벤처캐피탈(VC) 및 지방 스타트업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스케일업 팁스는 딥테크 분야의 성장 단계 기업이 데스밸리를 넘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R&D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벤처캐피탈(VC) 등 민간 운영사가 10억원을 투자하면, 정부가 3년간 최대 3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연간 300개사를 모집한다.

특히 올해 스케일업팁스는 일반 팁스와 마찬가지로 지방 투자 촉진을 위해 50%인 150개사 이상을 지방 기업에 할당한다. 지방 스타트업에는 민간 운영사 선투자 요건도 7억원으로 낮춰 접근성을 개선했다.

벤처투자업계는 이처럼 많은 지원금이 지방에 할당되는 데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길러줄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지방에 돈은 넘치고 있지만, 이를 운용할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지방에서만 활동하는 심사역은 5%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의 은퇴한 기업·금융권 관계자, 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집중 교육시켜 벤처투자 전문가로 육성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운 IBK벤처투자 대표도 "은퇴한 시니어들이 고향 스타트업 및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활동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회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단 주장도 제기됐다. 김샛별 그래비티벤처스 대표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까지 지방 스타트업들에게 IPO(기업공개)나 글로벌 투자유치에 대한 접근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케이런벤처스 대표도 "특히 지방 기업은 제조업이 많아 IPO까지 시간이 오래걸려 투자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현 대표는 "(모태펀드가)지방의 투자 회수를 도와줄 수 있는 지방 전용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소재 VC들의 지방 투자를 위해 더 애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과거 10년치 투자수익률을 분석했더니, 특정 지방에서 특화된 섹터에 투자한 결과 더 높은 수익률이 나왔다"며 "전국 단위로 투자하는 수도권 VC들이 책임감을 갖고 지방 투자를 늘리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지방 모펀드 LP(출자자)로 참여하는 데 대한 인센티브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대전 스타트업 비햅틱스의 곽기욱 대표는 "최근 중기부가 조성하는 지방 모펀드인 '지역성장펀드'에 출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혜택이 기부만도 못해 보였다"며 "지방기업이 지방 모펀드의 LP가 될 유인책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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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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