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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이 스타트업의 존재와 혁신의 가치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스타트업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시간이 돼야 한다. 증명의 10년을 넘어 성장의 10년으로 가야 한다."
김재원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의장은 9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코스포 출범 10주년 기념 넥스트 챕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10년 코스포가 창업가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변화를 요구해 왔다면 앞으로 10년은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9월 설립된 코스포는 스타트업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생태계 발전, 공동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출범 당시 50여곳에 불과했던 스타트업 회원사는 현재 3000여곳으로 크게 늘었다.
코스포의 핵심 활동은 '스타트업 성장 지원'이다. 창업가와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를 돕는 다양한 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스타트업 간 비즈니스 협력과 네트워킹을 비롯해 법률·복지 등 다양한 전문 서비스들을 제공하며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은 '스타트업 비즈니스 환경 개선 및 규제 혁신'이다. 코스포는 법률, 모빌리티, 핀테크, 의료, 데이터, 유통, 숙박관광,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 스타트업 관련 규제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김 의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먼저 발견하고 해법을 설계하는 문제해결형 정책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며 "AI 시대 국가경쟁력은 새로운 기술이 얼마나 빨리 시장을 만나 성장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AI 강국의 답은 스타트업 강국"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봉진 초대 코스포 의장(그란데클립 대표·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을 비롯해 박재욱 3대 의장(쏘카·에이펙스모빌리티 대표), 한상우 4대 의장(위즈돔 대표) 등 역대 의장들이 총출동했다.
김봉진 대표는 코스포 출범 계기와 관련해 2016년 심야 버스 호출 서비스 '콜버스'에 대한 규제를 꼽았다. 창업자 20~30명이 대응책을 논의하다 단체 설립으로 이어졌고, 이수진 야놀자 대표의 설득으로 의장직을 수락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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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규제 문제로 스타트업이 모인 협회가 있는 나라를 찾아봤는데 그때는 없었다"며 "10년이 지났음에도 코스포가 여전히 규제를 얘기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타다 사건'에 대해 "굉장히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 모든 사람에게 좌절감을 줬고 꼭 그렇게 극단적으로 풀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후 창업가들에게 심리적 장벽이 생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타다를 운영했던 박재욱 대표는 "법에 명시하지 않은 모든 것을 자유롭게 시도하고 거기서 만들어진 혁신에 대해 추후 규제를 만드는 접근이 새로운 상상력의 근원이 된다"며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규제 혁신과 함께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혁신만큼 기술탈취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엄정한 책임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상우 대표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이 열리면 스타트업들이 대단히 높은 승률을 보일 것"이라며 "대기업에서 기술탈취를 지시한 임원에게 실질적인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비롯해 불공정행위에 대한 제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코스포는 다음 10년의 핵심 방향으로 △시장 △규제혁신 △확산 △성장 △유산을 제시했다. 스타트업 지원의 중심을 창업 촉진에서 더 나아가 실질적인 성장 기반 구축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보조금을 지원받는 방식에 머물지 않고 정부와 공공기관이 혁신기업의 첫 고객이 되는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초기 기업이 실증 경험과 매출을 확보하고 이를 민간시장 진입의 발판으로 삼게 한다는 취지다.
또 신산업이 낡은 규제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존 산업과 신산업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 질서도 마련한다.
투자에서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자본의 선순환을 만드는 것도 핵심 과제다. 아울러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다양한 보상제도를 활성화해 우수 인재가 스타트업을 선택하도록 하고 회사의 성장 과정에 기여한 구성원이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환경도 조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성장한 창업가의 경험과 자본, 기업가정신이 후배 창업가에게 이어지는 '페이잇포워드(Pay It Forward)' 문화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최지영 코스포 대표는 "혁신은 창업가들이 만들었고 그 혁신이 혼자 외롭게 싸우다 지쳐 사라지지 않도록 옆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코스포의 역할"이라며 "성장한 창업가의 경험이 다음 창업가에게 흘러가는 선순환, 그 약속을 다음 10년에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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