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 상태서 작동하는 AI엔진 개발…디사일로, 딥테크팁스 선정

암호화 상태서 작동하는 AI엔진 개발…디사일로, 딥테크팁스 선정

최태범 기자
2026.10.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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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동형암호(FHE) 기반 프라이빗 AI(인공지능) 기업 디사일로가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딥테크 트랙에 선정돼 3년간 최대 15억원 규모의 R&D(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는다고 28일 밝혔다.

딥테크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발굴하고 투자한 딥테크 분야 창업기업에 정부가 R&D 자금을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사일로는 시드투자 때부터 함께해 온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의 추천을 받아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다.

2020년 2월 설립된 디사일로는 암호화된 데이터의 분석과 AI 활용을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핵심 데이터와 지식재산(IP)의 기밀성을 보호하는 프라이빗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디사일로가 팁스 과제를 수행하는 것은 두 번째다. 2020년 일반 팁스 과제 때는 동형암호 기반 데이터 결합·분석 플랫폼 '디사일로 데이터 클린룸(DESILO Data Clean Room)'을 개발했다.

이번 과제명은 '차세대 동형암호 기반 제로트러스트 LLM(거대언어모델) 추론 엔진 및 기밀 데이터 AI 서비스'다.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LLM 추론을 수행하는 AI 추론 엔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업과 기관이 AI를 업무에 도입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 AI 서비스에 넘겨야 한다는 점이다. 완전동형암호는 데이터를 암호문 상태 그대로 연산할 수 있어 서비스 운영자를 포함한 누구도 원본 데이터를 보지 않는 상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다.

과제명의 '제로트러스트'는 연산을 맡은 쪽조차 신뢰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뜻한다. 디사일로는 그동안 축적한 암호 기술을 바탕으로 이 구조를 실제 서비스 수준으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디사일로 연구진이 동형암호 창시자인 크레이그 젠트리(Craig Gentry) 박사와 함께 개발한 5세대 동형암호 'GL 스킴'은 AI 연산의 핵심인 행렬 곱셈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관련 논문 2편은 암호학회 'CRYPTO 2026'에 채택됐다.

한양대 김미란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암호화 LLM 추론 프레임워크 '토르(THOR)'는 보안 분야 국제 학회 'ACM CCS 2025'에서 발표됐다. 토르는 국제 FHE 벤치마킹 스위트의 암호화 AI 레퍼런스 구현으로도 채택됐다.

이승명 디사일로 대표는 "AI 도입이 확산될수록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AI를 쓸 수 있느냐가 기업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며 "암호화된 데이터 위에서 바로 동작하는 LLM 추론 엔진을 완성해 누구도 데이터를 보지 않아도 되는 프라이빗 AI를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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