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적자? 녹색 가계부를 씁시다
'웰빙 시대', 그저 나 스스로 좋은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사는 데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환경도 아끼고 우리의 삶과 '지갑'도 함께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웰빙 시대', 그저 나 스스로 좋은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사는 데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환경도 아끼고 우리의 삶과 '지갑'도 함께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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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대대손손 건강한 삶을 이어가기기 위해서는 홀푸드(Whole Food, 완전식품)를 지향해야 합니다. 근데 진짜 홀푸드를 먹으려면 지역사회부터 유통까지 온 사회가 박자를 맞춰야 해요." 환경운동가의 말이 아니다. 친환경식품전문 '올가홀푸드' 대표 출신이자 대한상공회의소 선정 유통명인 상을 받은 영리기업 사장이 한 말이다. 최동주 현대아이파크몰 사장(사진)은 "우리나라에선 흔히 유기농으로 생산하면 홀푸드라고 하지만 진짜 홀푸드는 전 과정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생산지의 환경을 봐야 한다. 사는 지역에 따라 사람들의 성정이 다르듯, 식품도 환경이 좋은 지역에서 나는 것이 성정이 좋다. 충분히 햇빛을 받은 쌀, 청정수역에서 잡은 연어가 맛 좋고 영양도 좋다. 유통 과정도 중요하다. 유기농으로 애써 키운 사과라 해도 물류창고에서 저농약 및 일반 사과 옆에 두면 영향을 받는다. 배 같이 성정이 다른 과일을 가까이 둬도 영양을 받는다. 그는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작물(Non-
지난 여름 일이다. 이웃집 여자가 말했다. 예준이(5)가 화를 내더라고. "아이들이 집에 놀러왔기에 큰 맘 먹고 치킨을 시켜줬거든요. 그랬더니 예준이가 눈물 글썽이며 화를 내는 거에요. '왜 제가 못 먹는 거 시키셨어요?'하면서. 친구들이 다 먹는데 자기도 얼마나 먹고 싶겠어요. 어찌나 안쓰럽던지..." 예준 엄마, 유지연 씨(34, 서울 양재동, 가명)는 눈물이 나면서도 기뻤다. 대견스러웠다. '튀김, 치킨, 피자를 그토록 좋아하는 예준이가 먹고 싶은 욕망을 저 혼자 참아냈다니.' 두 살 때 팔에서 시작된 예준이의 아토피피부염은 지난 6얼 얼굴을 뺀 몸 전체로 퍼졌다. 유 씨는 지난 여름, 예준이에게 '튀김, 과자 금지령'을 내렸다. 그로부터 4개월여 후. 이제 예준이의 피부염은 팔목 등 일부만 빼고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아토피 전문병원에 다니고 식단을 친환경으로 바꾼 덕분이었다. "친환경 비싸다고 하는데 저희는 식비가 10여만 원 정도밖엔 안 늘었어요. 식비요? 시어머니, 남
15년 된 빈폴 카디건, 21년 입은 버버리 코트와 머플러, 24년 전 큰마음 먹고 샀던 루이비통 핸드백... 박정숙 씨(55, 구리시, 가명)는 이제 30세 딸과 함께 이 물건들을 쓴다. 이 모녀에겐 산 지 10년 이하 된 제품은 '신상'이다. 모녀가 패션에 쓰는 비용은 두 사람 합해 연 150만 원 미만. 서로 선물로 주고받는 물건까지 합해도 그 정도다. 그래도 모녀는 어디 가면 '부잣집 마나님', '패션리더' 소리를 듣는다. 비결은 하나를 사도 좋은 걸 사고, 여럿이 함께 쓰고, 잘 관리하는 데에 있었다.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은 10년 넘어도 '신상'="코트나 점퍼는 최근 5년간 새로 산 게 없어요. 유행하는 새 옷을 사고 싶을 땐 한번만 꾹 참아요. 그러다보니 충동구매가 줄더군요." 박 씨는 "꼭 필요한 건 아이템별로 딱 하나씩만 산다"고 말했다. 특히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이런 제품은 유행을 타지 않아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오래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행
옷장과 가구로 꽉 찬 방, 잡동사니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베란다, 온갖 가전제품이 늘어선 거실.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야 할까? 자금은 어떻게 모아야 할까? 박미정 에듀머니 재무주치의는 "불필요한 것들을 나눠주고 치워서 집을 넓게 쓸 수 있다면 부동산 자금, 가전제품 유지비가 줄어든다"고 지적한다. 잘 버리면 돈도 번다. 잘 버리고 잘 비우는 사람은 살 물건의 비용 대비 효과를 신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재무주치의는 이렇게 버리면 경제적이라고 조언한다. 1.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모두 버린다. 이번 가을에 손도 안 댄 옷은 다음 가을에도 입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옷은 계절별로, 주방용품이나 어린이용품은 매년 사용빈도를 점검한다. 냉장고나 찬장은 주간 단위로 비우는 것이 좋다. 2. 주제별로 분류해서 버린다. '한꺼번에 정리해야지' 하면 평생 끌어안고 못 버린다. 하루는 옷, 하루는 주방, 하루는 베란다, 하루는 책상 등 주제를 정해서 정리한다. 3. 게시판, 인터넷카페
[녹색가계부의 고수] "몇십만 원 아깝다고 2000만 원을 버릴 순 없잖아요?" 한 방 먹었다. "그래도 산지 얼마 안 된 책들은 남 주기 아깝지 않느냐"고 물으니 심희영 씨(35, 서울시 문래동, 가명)는 녹색가계부의 고수답게 명쾌한 논리를 내놨다.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는데도 우리 부부가 책을 좋아하다 보니 도서구입비만 한 해 50만 원쯤 들어요. 하지만 서울에서 아파트 한 평 늘리려면 2천만 원 훨씬 넘게 들잖아요. 다시 안 읽는 책, 안 쓰는 물건을 남 주면 같은 평수도 넓게 쓸 수 있어요." 결혼 후 3년째 '버리는 삶'을 실천하니 집이 넓어지고 돈이 생기더라는 심희영 씨. 경제적으로 잘 버리는 비법의 핵심은 간단했다. "내가 가진 것을 알면 버릴 것이 보인다." ◇"서울에선 버리는 게 돈 버는 길"=심 씨 부부네 오피스텔에 처음 들어간 사람들은 살짝 당황한다. 집이 너무 넓어 어디에 앉아야 하나 싶다. 38평형 오피스텔의 실 평수는 30여 평이지만 가구가 적고 정리가 잘
유기농 좋다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작물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서 몸에 이롭다. 이로움은 그뿐만이 아니다. 토양에 이롭다. 농민 건강에 이롭다. '지구온난화 문제의 실용적인 대책'으로도 꼽힌다.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지구온난화를 막는 50가지 방법'이라는 책자를 통해 유기농이 지구환경에 왜 이로운지를 소개했다. 교육연구재단 '로델연구소'의 앤소니 로델 의장은 23년간 농업을 통해 건강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그는 유기 토양이 그렇지 않은 토양보다 더 많은 탄소를 대기로부터 흡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23년 동안 유기토양으로 남아 있던 땅은 살충제와 화학비료로 오염된 토양보다 15~28% 정도 탄소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기 토양은 매년 1에이커(1Acre=4046㎥)마다 450㎏의 탄소와 1575㎏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했다. 원리는 이렇다. 수용성 질소비료는 토양 속 유기물질을 급속하게
요즘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에 붙박이식 화단을 설치하는 사람이 늘었다. 그러나 그냥 흙만 넣었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비록 몇 평 안팎의 작은 공간이라 해도 나름대로 올바른 구조를 적용해야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다. 그러면 굳이 재배기나 붙박이식 화단을 갖추지 않아도 집에 남아도는 화분만으로도 텃밭정원을 만들 수 있다. 흙을 채우는 법이 중요하다. 우선 배수판을 이용해 아래쪽에 물이 흘러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다음으로, 그 위에 흙이 쓸려내려 가지 않도록 부직포 혹은 천을 깔아준다. 이때 최소 2층 또는 3층으로 구분하여 흙을 채워주는 게 포인트. 제일 아래쪽에는 비교적 물빠짐을 좋게 할 수 있는 조각숯, 자갈, 펄라이트를 채워주고 그 위에 비교적 가벼운 배양토나 원예상토를 넣어주면 무겁지 않은 텃밭 상자가 탄생한다. 마지막으로 작물이나 원예식물을 심고 흙이 넘치지 않게 작은 자갈, 하이드로볼 등을 채워주면 굳이 전문가를 부르지 않아도 내 손으로 저렴한 비용에 화단을 꾸
'경력 단절 여성.' 취업 경험이 없거나 직장을 그만 둔 지 오래된 여성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부르는 말이다. 김수영 씨(44)도 올해 초까진 경력 단절 여성이었다. 결혼 18년차인 그는 한 번도 취업 경험이 없었다. 큰 용기를 내어 열고 들어간 여성인력개발원의 문 안에서 그는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를 찾았다. 그의 가정엔 녹색 평화가 깃들었다. ◇친환경놀이지도사로 제2의 인생=김씨는 '친환경놀이지도사'다. 한국베이비시터협회가 제공하는 사회적일자리에서 일한다. 친환경놀이지도사란 말 그대로 친환경적으로 노는 방법을 가르치는 전문가다. 아이들에게 '숲소리'의 친환경 교구로 영어를 가르치거나 종이피자와 기린을 함께 만든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환경과 자원 재활용의 가치를 배운다. 김씨는 이 일을 하면서 '일하는 기쁨'을 배웠다. 다른 아이들을 보듬는 법도 배웠다. 그러는 사이, 두 아이를 고등학생 중학생으로 키워낸 후 그를 휘감았던 우울이 날아갔다. "주로 맞벌이 부부 댁의 아이들
주부 정지연씨(30)는 요즘 인터넷을 통해 중고 물건을 파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쓰지 않고 공간만 차지하고 있던 물건들을 깔끔하게 손질해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설명과 함께 인터넷 중고 물품 판매 사이트에 올린다. 보통 몇시간 안에 휴대전화로 '물건 팔렸나요?'라는 문의 전화나 문자가 온다. 매매가 결정되면 상대방의 신분을 꼼꼼히 확인한 뒤 물건을 택배로 부친다. 인터넷을 통해 계좌를 확인하면 돈이 들어와 있다. 포털사이트와 전문쇼핑사이트에 올리기도 하고 요즘은 인터넷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 예전 같았으면 재활용품 수거함에 그냥 넣었을 블라우스 한벌을 1만원을 받고 판 적이 있다. 애물단지를 처분해 집안도 깔끔해지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다. 지난달에는 입지 않아 옷장에 3년 동안 걸려 있던 남편의 등산용 점퍼와 어두컴컴한 서랍 속에서 햇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선글라스를 팔아 휴가 비용을 마련했다. 인터넷을 통한 중고 생활용품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옥션 등 온라인 쇼
서울 서초동에 사는 주부 김지현 씨(42)는 오늘도 비비안웨스트우드 브랜드의 하얀색 원피스를 꺼내 입고 집을 나섰다. 짧은 소매에 하늘거리는 치맛자락, 단추가 옆으로 수놓아진 디자인이 여성미를 돋보이게 해 김 씨가 특히 좋아하는 옷이다. 김 씨가 지난해부터 아이를 학원에 바래다준 후 습관처럼 들르는 곳이 있다. 서울 압구정동의 아름다운가게 매장이 바로 그곳이다. 김 씨가 좋아하는 이 원피스도 이곳에서 구입했다. 시중 가격으로는 100만원대를 훨씬 웃도는 제품, 하지만 김 씨는 7만5000원만 내고 이 옷을 손에 넣었다. "구찌나 버버리 등 브랜드 제품이라도 일반 매장보다 훨씬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어요. 중고물품 매장에 와 있다는 걸 깜빡깜빡 잊어버릴 정도로 보존상태도 매우 좋죠. 여기 온 이후에는 백화점이나 다른 데서 옷을 살 일이 없어요."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것들에 숨결을 불어넣으면 마치 새 것처럼 아무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다. 새 제품을 만드는 데 소모되는 자원의 낭비도 막
"사람에게 위장병이 생겼다면, 유전적 원인도 있겠지만 과음 또는 불규칙한 식습관도 원인입니다. 자동차가 고장이 난다고요? 그건 고장 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험하게 몰고 정비를 안 했기 때문입니다." 1998년부터 '자동차 10년타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51)의 말이다. 그의 자동차는 21년 된 프레스토다. 지금도 연비를 1리터당 15㎞를 내주는 효자다. 그가 보유한 1972년 출고 뉴코티나는 50만㎞를 달렸지만 아직도 연비가 12~13㎞는 된다. 임 대표는 "연비가 높으니 연료소모가 적고, 그만큼 오염물질 배출량도 적다"고 자랑한다. 이정용 환경부 교통환경과 사무관은 "임 대표의 뉴코티나와 프레스토는 일산화탄소 및 질소산화물 등 배기가스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며 "오래된 차도 잘 관리하면 오염물질도 적게 나오고 연비도 높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21년이 된 프레스토 차량이 최근 출시된 가솔린 아반떼(15.2㎞/ℓ)와 맞먹는 연비를 내는 비결
만성적자 가계부에 시달리던 K씨. 어떻게든 적자 인생을 벗어나 보려고 재무설계사를 찾은 K씨를 향해 재무주치의가 묻는다. “한달 생활비로 얼마나 쓰고 계세요?” “음… 아이들 학원비랑 생필품비 값이랑 대략 300만원 정도요.” 그러나 잠시 뒤 재무주치의와 함께 생활비를 계산해 본 K씨는 깜짝 놀라고 만다. 결과는 '500만원 정도'. 맞벌이 부부로 일하는 K씨네 한 달 수입이 500만원을 살짝 웃도는 정도임을 감안하면 달마다 한달 수입에 맞먹는 많은 지출을 하고 있으니 적자가 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얼마나 돈을 헤프게 쓰길래 한달 생활비가 500만원이나 드냐고? 아니, 그보다 먼저 한달에 500만원을 쓰는 K씨는 어째서 ‘한달에 300만원만 쓴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우리 집 숨어있는 지출을 찾아내는 일, 바로 ‘녹색 가계부’ 안에 답이 있다. ◆"안 쓰자는 게 아니라 잘 쓰자는 것” 녹색 가계부가 뭐지? 친환경적인 소비,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