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등급 쇼크' 우리 증시는?
최근 글로벌 금융 불안과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 변수로 한국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 동향, 기관과 개인의 매매, 주요 증권사 전망 등 다양한 시각에서 시장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합니다.
최근 글로벌 금융 불안과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 변수로 한국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 동향, 기관과 개인의 매매, 주요 증권사 전망 등 다양한 시각에서 시장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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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률이 15%면 무조건 팝니다." 8일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키우며 4% 가까이 폭락한 것을 두고 한 증권사 주식운용담당자는 기관의 '로스컷'(손절매: 손실폭을 줄이기 위해 매도하는 것) 규정을 원인으로 짚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증시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장 초반 비교적 선전하는 듯하던 국내 증시가 돌연 급락한 데는 로스컷 규정에 따른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진 게 촉매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만 7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 초반만 해도 매수 우위를 보이던 개인투자자는 오전 장 후반 매도세로 가닥을 잡으면서 대량의 매물을 쏟아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쏟아진 개인투자자 매도 물량 중 상당부분이 자문형 랩어카운트 물량일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문사가 포트폴리오 자문을 하고 증권사가 운용하는 자문형 랩의 경우 개인자금이 투입될 경우 투자 주체가 개인으로 분류된다. 오전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장중 1800선까지 추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는 '블랙먼데이'가 현실화됐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15원 이상 급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8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 종가대비 74.30포인트(3.82%) 하락한 1869.45로 마감, 지난해 10월19일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302.86포인트(13.94%)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는 32.86포인트(6.63%) 내린 462.69를 기록했다. 증시가 5일째 추락하면서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이 170조4906억원 줄고 코스닥 시가총액이 15조8900억원 감소하는 등 국내 증시에서 186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0포인트 이상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줄이는 듯 했으나 오후장 들어서며 가파르게 하락했다. 장중 한때 143.75포인트 내린 1800.00까지 추락해 일중 낙폭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일중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8일. 금융당국은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였다.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없고 우리 시장과 산업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는 당국의 설명도 시장이 느낀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오전 8시. 주식시장이 열리기전 각 부분별 상황보고가 바쁘게 오갔다. 서울 여의도 11층 금융위원장실과 10층 금감원장실에는 간부들의 발길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은행, 외환, 거시감독, 금융투자 등 현안부서들의 보고가 긴박하게 전달됐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출근길에 "오늘 우리 증시가 이어질 미국·유럽 증시에 연달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오전 9시. 예상대로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지만 의외로 잘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다. 장 초반 1930선까지 회복하며 저력을 보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위기가 진전돼도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코스피가 점차 낙폭을 확대하며 불안감이 확산됐다. 청와대에서는 경제부처 장관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들이 투매에 가까운 매물을 내놓으며 시장 낙폭 확대를 주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빚을 내서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반대매매를 앞두고 대거 손절매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들은 731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5일 5722억원에 이어 이틀째 매도 우위다. 기관의 매수(6399억원)가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들의 매도공세(-774억원) 역시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이 낙폭 확대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이날 개인들은 장 초반에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순매도와 순매수를 오가다 차츰 매도폭을 확대했다. 12시 경에는 1000억원 순매도 수준을 나타내는 수준이었다. 이후 1시쯤부터 순매도 급액이 급증했다. 오후 1시 2000억원 수준이던 개인들의 순매도는 2시경에는 470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1시간만에 2700억원의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이다. 이후에도 매도공세가 꾸준히 증가하며 장 마감 당시에는 730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이라는 전례없는 암초를 만난 여의도에는 침몰한 증시의 처참한 잔해가 나뒹굴고 있다. 하반기증시를 낙관했던 증권사들도 보다 신중한 입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구체적인 글로벌 공조방안이 나오고 글로벌 증시 충격이 가라앉기 전에는 바닥을 예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주식을 살 때도, 팔 때도 아니라며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다. 양 센터장은 "기술적으로 1920선이 지지선인데 외부충격으로 일시적으로 이 선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중 1920선까지 반등할 것으로 보지만 이 지지선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의 장기 저성장 가능성에 베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관이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지수가 얼마나 더 빠질지 예측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미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20거래일연속 주식을 팔고 있는 상황이다. 양 센터장은 "이 상황에서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미국 정책당국의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 때 1800선 붕괴 직전까지 가면서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지만 증시는 현 지수대가 저점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충격은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 됐다"면서 "미국 등 정책 당국도 방치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지금 주가보다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기업 건전성 측면에서 다른 나라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무조건 팔게 아니라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오늘 장중 저점을 올해 하반기 저점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는 고용지표 개선으로 상당부분 축소됐고, 시장을 짓눌렀던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이탈리아 등 유럽 사태와 관련해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발언으로 우려감이 줄
이명박 대통령이 8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 경제) 상황은 어느 나라 하나가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세계 모든 나라의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말했다. 문제 해결이 그만큼 어렵고 국제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뜻을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수석비서관 회의에 이어 오전 10시10분부터 긴급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언급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재부, 금융위,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들이 수시로 모여 동향을 살펴보고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추진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당분간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금융시장 뿐 아니라 세계 실물 경제 동향도 같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으로 볼 때 중동으로 돈이 모인다"며 "우리나라 금융기관 차입이 유럽, 미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동과의 협력도 높이는 방안을 점검해보라"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8일 주가 급락과 관련 "주가 변동성이 ±5%로 움직이면서 1800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며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최근 주가가 300포인트 가까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종목별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선 추격매도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경기 방어주와 견조한 펀더멘털에 비해 낙폭이 심한 종목에 대해 비중을 늘려야할 때"라며 "단기 급락 이후 반등할 경우 낙폭 과대주 중심의 반등이 두드러질 것에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수출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관련주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이는 등 포트폴리오 재조정 시기"라고 덧붙였다.
윤창보 G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8일 주가 급락에 대해 "시장이 너무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본부장은 "지속적인 외국인 매도는 물론 개인들까지 매도를 진행하면서 가격이 비이성적인 수준으로 가고 있다"면서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이 낮아졌지만 정크본드 수준도 아닌데 너무 과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GS자산운용은 '로스컷'(Loss Cut·손절매)은 하지 않고 있으며 대형주 중심으로 저가매수를 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윤 본부장은 "이러한 장 추세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반등도 크게 일어날 것"이라며 "낙폭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들도 현재 가격에 추격매도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팔더라도 어느정도 반등이 되고 팔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발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결국 코스닥 시장에 역대 5번째 서킷브레이커스(일시중단. 이하 CB)가 발동됐다. 이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선물지수 급락으로 역대 111번째 사이드카(이하 SC)가 발동됐다. 블록버스터급 폭락장이 연출되면서 증시 곳곳에서 제동장치가 작동하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서 8번째 CB 발동, 모두 美 직격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8일 오후 1시10분부로 CB를 발동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0월 24일 이후 3년여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선물시장 CB를 포함하면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최초다. CB가 발동된 이날 오후 현재 코스닥 지수는 443.94로 전일 대비 51.61포인트(10.41%) 빠졌다. CB는 주식시장의 급격한 가격하락을 일시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주식시장에서 전일 종가 대비 10%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단 장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으며 1일 1회에 한해 발동된다. CB
8일 오전 한때 2000억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오후 들어 매도 강도를 크게 줄이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주 나흘간 총 2조원에 육박하는 순매도를 기록했었다. 이날 외국인은 운송장비, 철강금속, 화학 업종 중심으로 순매도를 기록 중인 가운데, 기계, 전기전자, 유통업 등에서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특히 지수 하락을 틈타 일부 종목에 대해 '바겐세일'을 즐기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7분 집계 기준으로,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우리금융이다. 외국인 순매수에도 불구, 우리금융은 6.13% 하락한 1만2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외국인 순매수 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전일 대비 5.12% 하락세다. 이밖에 일신석재, SK네트웍스, 차바이오앤, 웅진케미칼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오전 한때 순매수를 기록했다가 현재는 5000억원에 육박(4817억원)하는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대표는 8일 주가 급락에 대해 "대응 자체가 무의미 한 상황"이라며 "그 동안 참았던 개인들의 매도 물량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개인들의 지금과 같은 투매는 심리적 공조 투매현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개인들의 신용 매수 물량이 일제히 매물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자금이 몰려있는 자문사의 자문형랩의 일임형 계좌에서 나오는 물량들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들까지 손절매 등으로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선 그는 "기관자금은 전체 손실한도 혹은 종목별 손실한도 등에 맞춰서 운용하게 된다"면서 "기관 자금들도 종목별로 로스컷이 된 것은 팔고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송 대표는 이어 "현재 국민연금을 제외한 기관들 중에서는 추가 자금투입이 가능한 곳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