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증시, 금융당국 초비상 사태…금융위 장중 비상소집 회의도, '숨가빴던 하루'
코스피 지수가 일중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8일. 금융당국은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였다.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없고 우리 시장과 산업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는 당국의 설명도 시장이 느낀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오전 8시. 주식시장이 열리기전 각 부분별 상황보고가 바쁘게 오갔다. 서울 여의도 11층 금융위원장실과 10층 금감원장실에는 간부들의 발길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은행, 외환, 거시감독, 금융투자 등 현안부서들의 보고가 긴박하게 전달됐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출근길에 "오늘 우리 증시가 이어질 미국·유럽 증시에 연달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오전 9시. 예상대로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지만 의외로 잘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다. 장 초반 1930선까지 회복하며 저력을 보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위기가 진전돼도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코스피가 점차 낙폭을 확대하며 불안감이 확산됐다. 청와대에서는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경제금융점검회의가 열렸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 원장이 참석했다.

오후 1시. 점심때부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한 코스피는 낮 12시52분 1860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어 1시5분 1850선, 1시9분 1840선으로 가파르게 내려앉더니 무려 143포인트가 떨어져 1800선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금융위 관계자는 "장 초반에 잘 가는 듯 하더니 나스닥 선물시장이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것 같다"며 "외국 동향 등을 좀 더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1시30분. 다급해진 김 위원장이 자본, 금융시장 등 담당 국·과장급 이상 간부를 긴급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개인의 투매가 엄청나다. 개인들이 너무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아시아시장이 다들 비슷하게 하락했다"며 "좀 더 지켜보며 다양한 시장안정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 장이 마감됐다. 그나마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해 74포인트가 떨어진 1869.4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 첫날 시장분위기를 읽은 금융당국은 본격적 대책마련에 나섰다. 오후 3시부터 금감원이, 오후 4시부터 금융위가 각각 간부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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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실물 쪽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측면에서 과거 금융위기와 양상이 다르고 외화유동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상황은 여전히 괜찮아 글로벌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위기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측면에서 당국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고 지속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시장이 반복적으로 출렁거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시장상황을 실시간 비상점검하면서 문제가 발생 시 즉시 조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