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일제 급락… 원/달러환율 1080선으로 껑충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장중 1800선까지 추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는 '블랙먼데이'가 현실화됐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15원 이상 급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8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 종가대비 74.30포인트(3.82%) 하락한 1869.45로 마감, 지난해 10월19일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302.86포인트(13.94%)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는 32.86포인트(6.63%) 내린 462.69를 기록했다.
증시가 5일째 추락하면서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이 170조4906억원 줄고 코스닥 시가총액이 15조8900억원 감소하는 등 국내 증시에서 186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0포인트 이상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줄이는 듯 했으나 오후장 들어서며 가파르게 하락했다. 장중 한때 143.75포인트 내린 1800.00까지 추락해 일중 낙폭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같은 폭락세에 올 들어 첫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09년 1월 이후 2년 반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한때 10% 이상 빠지며 올들어 첫번째이자 역대 5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장 후반 낙폭 확대의 주범은 개인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733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장 초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코스피 1900선이 붕괴된 이후 투매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771억원을 순매도, 5일째 매도행진을 이어갔지만 매도 강도는 약화됐다. 외국인은 지난주 4거래일 동안 2조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은 이날 6410억원을 순매수해 폭락장 소방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업종별로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종이 6%대 하락을 기록,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가운데 운송장비, 전기전자, 건설업, 화학, 기계, 운수창고 업등이 3~5%대 하락 마감했다.
시총상위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68% 내려 76만원으로 주저 앉았고 KB금융은 7%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 밖에 LG화학, 현대중공업, 기아차,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S-Oil 등이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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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62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하한가 18개 등 835개에 달했다. 이날 상승 종목수는 3년래 가장 적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2.18% 하락했고 토픽스지수는 2.26%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8% 떨어져 2010년 7월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환율도 요동쳐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10원 급등한 1082.50원을 기록, 지난 6월2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이날 환율 상승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