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경제 파장은?
김정일 北 국방위원장이 지난 12월 17일 갑작스레 사망했다. 이에따라 국내외 경제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김정일 北 국방위원장이 지난 12월 17일 갑작스레 사망했다. 이에따라 국내외 경제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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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 소식으로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 때 1750선까지 밀려나는 등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남북 관계 및 한반도가 급격한 먹구름에 휩싸일 경우, 주식시장에도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후계 권력구도 불확실만큼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기 충격 불가피…"불확실성 확대"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19일 "김정일 위원장 사망만 놓고 보면 국내 증시에 악재임에는 틀림없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신용평가사의 반응도 살펴봐야 하고,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솔로몬투자증권도 "일단 확인할 것이 많다"며 '저점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당시에는 코스닥과 코스피 모두 변동성이 크지 않았지만, 현재 김정은 체제가 불완전해 북한의 정치 안정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분석했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김정일 사망은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이슈"라며 "김정일 사후 북한의 체제 변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거 김일성 사망이나 이후 북한 관련 각종 이벤트들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이번 김정일 사망 건은 이후 북한의 권력구조에 변화가 초래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일-김정은의 권력 승계과정에서 안팎의 도전이 커질 경우, 내부 권력투쟁 혹은 그 이상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따른 금융의 충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파생상품시장에서 풋옵션 상품이 급등하고 있다. 19일 오후 12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행사가 215 코스피200 풋옵션 1월물은 장중 38만원(3.80)까지 올랐다. 지난 16일 종가 0.98과 저가 0.92에 비해 4배 넘게 상승한 셈이다. 행사가 215 코스피200 풋옵션 1월물은 옵션마감일인 내년 1월 둘째 목요일에 코스피200지수가 215 아래로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가격이 급등하면 매수자는 '대박'이 나지만, 매도자는 손실이 급격히 커진다. 행사가 217~232인 코스피200 풋옵션 1월물도 모두 전거래일보다 100% 이상 오르고 있다. 19일 오후 1시37분 현재 코스피2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0% 하락한 231.91을 기록하고 있다. 한 증시 관계자는 "풋옵션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200원대 근처로 급등했다. 19일 오후 1시28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6원 오른 1177.2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0원 오른 1160.0원에 장을 시작한 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1199.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환율은 이후 상승폭을 소폭 줄여 1170원대 후반에서 등락 중이다. 시장에서는 1200원이 위협받자 당국이 매도 개입을 통해 미세 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175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일부 만회해 1780대를 기록 중이다. 19일 오후 1시3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7.44포인트(3.12%) 하락한 1782.52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유럽 신용강등 우려감에 오전장에서 2%대 하락하며 1790대에서 움직였으나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폭락세를 보여 1750.60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낙폭을 서서히 줄여 현재는 17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한때 8% 이상 폭락했으나 현재 4%대 내려 480선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8.55원 오른 1177.15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9일 김정일 북한 국장위원장의 사망이 한국의 신용등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이날 이메일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은 한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이번 사건으로 한국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치는 이번 사건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을 보도하며 북한 차기 지도부가 단기적으로는 단합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영리단체 인터네셔널크라이시스그룹의 대니얼 핑크스톤은 가디언에서 "북한의 승계 작업이 꽤 진척된 상황이기 때문에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차기 지도부가 연합해 김정은이 권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를 관망할 것"이라며 "그러나 앞에 놓인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북한 개성공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국내에 보도된 뒤에도 전과 다름없이 조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개성공단은 아직까지 특이사항 없이 잘 조업하고 있다"며 "공식 입장은 통일부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개성공단에서 출경(서울로 돌아온)한 익명의 관계자도 "이날 오전까지 개성 공단에서는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혀 없었다"며 "내부 동요도 전혀 없어 사망 소식을 서울에 와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낮 12시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8시30분 급병으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북한과 인접한 파주 지역에 공장을 가동 중인 기업들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현재까지 대부분의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9일 “직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평상시처럼 업무를 보고 있다”며 “지리적으로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긴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 관계자 역시 “현재 정상 조업 중이며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안부를 확인하는 가족들의 전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A 기업 관계자는 “김정일 사망소식을 들은 가족들로부터 안부 전화가 계속 되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주변 동료들은 걱정하거나 동요하는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B기업 관계자는 "점심을 먹으며 동료들끼리 가족이라도 시댁이나 친정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발표가 19일 나온 가운데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국내 의류업체들은 대부분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점해 있는 의류봉제업체는 신원, 인디에프, 코튼, 좋은사람들 등 총 72개사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특이사항 없이 평소와 같다"며 "특이사항이 발생할 때는 통일부등 정부지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후 개성지사 측과 연락을 통해 상황을 체크했다"며 "내부에서는 동요 없이 평소처럼 조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차분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 큰 틀의 계획이 따로 나올 때까지 현재로서는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긴밀하게 주시중이라고 19일 밝혔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도내 거리연설을 중지하고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하고 내각에 사실확인을 지시했다.
한국투신운용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소식과 관련해 국내 증시의 단기 급락은 불가피하겠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큰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유럽사태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인해 더욱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며 "다만, 늘 의식해 오던 일인 만큼 큰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과거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도 단기 급락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며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후, 추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증시상황도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 정도 급락이면 풀 디스카운트 되고 있다"며 "판을 뒤엎을 만한 상황은 낮다고 판단되는 만큼 과도하게 폭락한 종목들은 저가 매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