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투자에서 실패하지? '행동재무학'의 비밀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채기처럼 '비이성적' 행동은 제어할 수 없는 것일까? 투자와 인간 심리의 흥미로운 세계로 들어가 보자.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채기처럼 '비이성적' 행동은 제어할 수 없는 것일까? 투자와 인간 심리의 흥미로운 세계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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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당신이 고작 케첩 회사(Heinz)나 음료수 회사(Coca-Cola)에 투자하는 것에 정말 답답함을 느낍니다. 당신이 테크놀러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디즈니 같은 대형 콘텐츠·미디어 회사나 구글, 페이스북 같은 IT, SNS회사에 투자해야 하는 시대아닙니까? 이들이 바로 미래(future)입니다.” 세계 최고의 주식투자자 워렌 버핏이 5월초 미국 증권방송인 c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프로그램 진행자로부터 들은 훈계(?)였다. 이 진행자는 방송내내 버핏의 투자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진행자는 케첩회사나 음료수 회사에 투자하는 버핏의 구시대적인 투자방식에 최신의 신선한 투자 아이디어를 심어 주고자 했다. "난 당신의 투자 세계를 좀 더 넓혀주려고 한다."며 세계 최고의 주식투자자를 앞에 앉혀 놓고 마치 초등학생에게 가르치듯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버핏은 10년후를 내다보고 그 회사에 대해 자신이 없
“진짜(true) 정보가 아닌 오래되거나 허위 정보에 따라 주식거래를 한다면, 당신은 ‘노이즈’(noise) 트레이더이다.” # '을' 투자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증권방송을 틀어놓고 인터넷 증권뉴스를 초·분 단위로 체크하는 개미.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와 전체 지수의 움직임을 빈틈없이 체크하고 최신 정보와 뉴스를 한시도 놓치지 않으려고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리고 뉴스가 나오면 남보다 한발 앞서 주식을 사거나 팔아 투자수익을 최대화하려고 바쁘게 움직인다. 그러나 투자성과는 늘 신통치 않아, 뭐가 잘못된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을’ 투자자처럼 최신 뉴스에 누구보다도 빨리 대응해 주식거래를 하지만 투자성과가 별로인 이유를 버지니아 주립대학(University of Virginia)의 에드윈 버튼(Edwin Burton) 경제학 교수는 “진짜 정보에 근거하지 않고 이미 오래됐거나 허위 정보에 따라 주식거래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버튼 교수는 최근 발간한 그의 저서 『행동재무
"경마장(=주식시장)에 가면 '왕따' 말(=주식)에 베팅하라." 가치투자(value investing)의 창시자로 불리는 벤자민 그래햄(Benjamin Graham)과 데이빗 도드(David Dodd)는 주식시장을 '경마'(horse race)에 비유했다. 경마에서 돈을 벌려면 경마장에 나온 말과 기수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하듯이 주식시장에서도 회사의 재무제표를 꼼꼼히 분석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햄과 도드는 1934년 『증권분석(Security Analysis)』라는 책을 발간해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엉뚱한 정보에 귀기울이지 말고 회사의 재무제표에 집중해야 된다는 가치투자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지금이야 당연한 개념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가치투자의 개념은 정말 획기적이었다. 왜냐하면, 1930년대초까지만 해도 상장회사는 재무상황을 투자자에게 정확히 정기적으로 공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주식투자자라면 한번쯤은 꼭 들어봤을 ‘펀더멘탈’이란 말도 그래햄과
미국 월가에서 현대적인 개념의 상승장(bull market)이 처음 나타난 시기는 90년 전인 1920년대이다. 이때부터 소위 개미로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이 처음으로 주식시장에서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식시장에 대거 뛰어든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지침서 출판이 붐을 이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1923년 에드윈 레퍼브레(Edwin Lefevre)라는 경제 전문기자가 쓴 『주식거래자의 회고』(Reminiscences of Stock Operator)라는 책이다. 이 책은 그 당시 유행했던 여러 주식투자기법들을 소개했는데, 그중엔 공매도(short-selling)와 숏스퀴즈(short squeeze) 등이 포함돼 있다. 1920년대 출판된 대부분의 투자지침서는 주식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기고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많은 기법들이 소개돼 있었다. (이들 기법 중 일부는 1930년대에 만들어진 증권법에 의해 불법으로 규정될 정도였다.) 이들 주식투자기법은 대부분 주식시장이
주식부자가 되려면 지능이 높아야 할까? 세계적인 주식갑부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의 펀드매니저가 되기 위해선 최소 얼마의 지능지수(IQ)를 갖추고 있어야 할까? 미국 월가에선 보다 더 빨리, 더 큰 주식부자가 되기 위해 똑똑한 물리학 박사와 컴퓨터공학 박사를 고용해 컴퓨터 주식매매 프로그램을 만든다. 수백만에서 수천만 달러의 소득을 버는 월가의 투자회사나 헷지펀드에 취직하려면 소위 아이비리그(Ivy League)로 불리는 미국 최고의 명문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게 기정사실화 돼 있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주식갑부 워렌 버핏은 주식투자에서의 성공이 지능 수준과 상관없다고 말한다. “주식투자에서의 성공은 지능지수(IQ)와 상관이 없다...당신이 OOO 이상의 지능만 갖고 있다면.” (BusinessWeek, June 25, 1999) 대신 버핏이 주식투자 성공에서 IQ수준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마인드컨트롤이다. “당신이 보통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다면, 정말 필요
수재만 들어간다는 MIT 대학생 절반 이상이 정답을 못 맞히는 3문제가 있다. 문제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정답을 고르게 하는 이성이 오답을 부르는 감정에 이끌리어 틀린 답을 내기 때문이다. 미국 예일(Yale) 대학교의 셰인 프레데릭(Shane Frederick) 교수는 MIT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이성이 감정을 얼마나 잘 조절하는지를 측정할 목적으로 3가지 문제를 만들어 수재만 들어간다는 MIT생들에게 테스트해 봤다 (이 테스트는 인지반응 테스트(CRT: Cognitive Reflection Test)라 불린다). MIT생들은 이성능력이 매우 뛰어나서 감정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고작 MIT생의 48%만이 3문제 모두 정답을 맞혔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은 어땠을까? 프레데릭 교수가 일반인 3,500명에게 3문제를 주고 테스트를 해 봤더니, 겨우 17%만이 3문제 모두 정답을 맞혔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상자의 1/3이 1문제
◇"가짜일 거라며 부인한다" vs "얼른 주은 뒤 또 찾아 다닌다" 시장의 효율성을 굳게 믿는 한 재무학자와 그의 친구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소리친다. "이봐, 저기 5만원이 떨어져 있어!" 월가에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지내며 CBS MoneyWatch.com에서 파워블로거로 주식관련 칼럼을 쓰고 있는 래리 스위드로(Larry Swedroe)는 주식시장의 효율성을 길거리에 우연히 떨어져 있는 돈으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는 가지각색이다. 그럼 스위드로가 제시한 아래 세가지의 견해를 보고 당신은 어떤 부류에 속하지는 살펴보자. 먼저, 친구가 5만원이 떨어져 있다고 소리치자 눈을 돌려 5만원을 지그시 살펴본 후 이렇게 답변한다. "친구야, 저거 가짜야. 5만원이 길거리에 떨어져 있을 리가 없지. 만약, 저게 진짜라면 다른 사람들이 벌써 집어 갔을걸." 당신이 만약 이와 같다면, 주식시장의 효율성을 굳게 믿고 있긴
1970년대 피델리티(Fidelity)의 마젤란펀드(Magellan Fund)를 이끈 피터 린치(Peter Lynch)는 펀드매니저의 “전설(legendary)”로 불리는 투자의 '달인'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70년대에 피터 린치보다 더 뛰어난 펀드매니저가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사실상 데이빗 베이커(David Baker)라는 지금은 그 이름조차 잊혀진 펀드매니저는 44 월스트릿펀드 (44 Wall Street Fund)를 70년대 최고의 펀드로 이끌었다. 하지만 10년간 지속되던 데이빗 베이커의 영화는 70년대에서 마감됐다. 1980년대에 들어선 뒤 44 월스트릿펀드는 처참하리만큼 망가졌다. 44 월스트릿펀드는 무려 73%라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결국 1993년 다른 펀드에 흡수되며 세상에서 사라졌다. 린드너 라지캡펀드(Lindner Large-Cap Fund)는 1974년부터 11년 동안 S&P500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을 냈다. 투자 달인 피터 린치도 결코 달성
주식시장에서 마이클 조던 같은 대박주식을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마이클 조던은 농구황제로 불리는 농구계의 전설로 그는 현역시절 소속팀 시카고 불스를 6번이나 NBA 챔피언쉽에 오르게 한 인물이다. 그럼 주식시장에서 마이클 조던 같은 대박주식을 고를 수 있는 위한 비법은 무얼까? 투자자들은 그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 투자관련 책을 읽고 전문가의 투자설명회에 나가 정보를 탐색한다. 그리고 종종 주변에서 대박종목으로 몇 배를 벌었다는 자랑에 귀를 쫑긋한다. 또 하루도 빠짐없이 증권방송에서 (수 백 퍼센트 수익률을 거뒀다는) 펀드매니저와 투자전문가가 골라주는 대박종목을 유심히 본다. 그런데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1984년 NBA드래프트에서 첫번째로 지명되지 못하고 겨우 세번째로 지명됐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NBA구단주들은 미래의 농구황제를 골라낼 능력이 없었던 것일까? 마이클 조던보다 먼저 지명됐던 선수는 이후 부상 등으로 NBA에서 이름조차 기억되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마이클
"아주 평범한 내가 수백억원을 버는 증권맨이 포진한 월가의 헤지펀드와 백만불(약 10억원)을 놓고 수익률 내기를 한다면 이길 확률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월가의 헤지펀드에겐 주식 뿐만 아니라 선물 및 옵션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롱(long)·숏(short) 거래와 헤징(hedging) 거래에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어떨까? 또한 헤지펀드는 채권과 외환 및 금·은·구리·원유 등 상품도 거래할 수 있고 글로벌 주식도 마음대로 매매할 수 있는 자유를 모두 보장한다면? 그러나 나에겐 그저 주식을 사거나 파는 아주 보통의 권한밖에 없다면? 분명 이 승부는 아주 불공평한 내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런데도 백만불을 놓고 감히 월가의 헤지펀드에 맞서는 사람은 분명 멍청하거나 아니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무모한 자이리라. 그리고 이러한 불공평한 승부에서 헤지펀드를 이길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단정지을 게 뻔하다. 그런데 당신의 예상과는 달리, 평범한 내가 월가의 헤지펀드를 이
“왜 내가 주식을 사면 주가가 내리고, 반대로 팔면 오를까?” 주식투자를 하면서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경험을 한두 번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처음 몇 번은 사람이 주가의 바닥과 꼭지를 정확히 알 수 없기에 그럴 수 있으리라 스스로를 위안해 보지만, 주식매매를 할 때마다 번번이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면 스스로를 자책하며 심한 패배감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소위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현상이 단지 나에게만 국한된 일일까? 캘리포니아 주립대-버클리(UC-Berkeley)의 터랜스 오딘(Terrance Odean) 교수는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현상이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사고, 주가가 꼭지라고 여기면 판다. 그런데 오딘 교수는 투자자들이 매수한 종목들의 1년간 수익률이 매도한 종목들의 사후 수익률보다 약 3.3%나 낮은 것을 발견했다. 즉 매수한 주식의 주가는 내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지난 15년간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아 왔다. 더불어 실제로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점점 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기존의 통념인 "주식시장은 효율적(efficient)이기에 주가가 싼 종목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은 '헛된 짓'(mug’s game)"이라고 믿는 수동적 투자전략(passive strategy)을 포기하고 행동재무학 이론에 근거해 주식을 운용하려는 펀드에 많은 돈이 몰리면서 펀드 수도 늘어나고 있다. 그럼 행동재무학의 거장들이 직접 운용한 주식펀드의 성과는 어떨까? 행동재무학의 거장인 시카고 대학의 리차드 테일러(Richard Thaler) 교수는 자신의 이론을 실전에 응용하고자 펀드를 모집, 직접 운용에 나섰다. 특히 사람들이 새로운 뉴스가 나올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아주 느리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이용해 주식시장에서 큰 돈을 벌고자 했다. 테일러 교수는 그가 만든 주식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