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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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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대만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 앱인 '라인'(LINE)을 둘러싸고 한국정부와 일본정부 사이에 미묘한 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대부분이 '라인'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앱은 한국의 네이버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50:50으로 투자해 만든 'LINE야후'가 소유하고 있지만 운용은 네이버가 하고 있고 데이터센터도 한국에 두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몇 달 전 발생한 수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빌미로 네이버가 '라인' 경영에서 손을 떼도록 압박하고 있는데, 한국 외교부는 "한국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조치는 있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입장"임을 표명했습니다. 자칫 일본의 최대 메신저 앱인 '라인'을 둘러싸고 한일간 외교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들 대다수가 사용하는 이 '라인'을 통해 한국정부가 일본인들의 대화내용 등 사적 정보를 수집할 위험성을 사이버 안보 차원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경우도 만약 카카오톡을 일본 기업이
암 치료를 받고 있는 23살 아들을 둔 어머니 크리스틴 카파라는 아들의 치료에 꼭 필요한 약물 중 하나인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의 재고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암 치료에서 대용량으로 처방되는 이 약물은 소아암 치료를 위해 많이 사용되는 화학요법의 일부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적절한 요법은 별로 없다. 카파라의 아들은 약 부족으로 인해 필라델피아 소재 펜실베니아병원에서 희귀 악성 골수암 치료를 위한 메토트렉세이트 투약 시기를 놓쳤다. 카파라는 즉시 민원을 넣을 수 있는 선출직 공직자들과 암 관련 단체에 연락했고, 그 중 한 단체가 대체 공급원을 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 다른 환자들의 경우 약이 부족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다른 약으로 전환해야 하고 예후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제 아들 말고도 이 약을 사용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에요. 특히 어린이들이 이 부족 상황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카파라는 말한다.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의
2022년 3월 초, 케냐 서부에 위치한 오켈라-C 마을 주민들은 봄비가 오기 전 밭에 씨앗을 뿌리고 있었다. 자녀 여섯 명을 둔 45세 피터 오테도는 아침 내내 집 뒤에 있는 농지에서 작업을 했다. 그의 집은 철골판 지붕에 바닥에는 패턴 타일이 깔린 튼튼한 방 두 개짜리 콘크리트 건물이었다. 그는 2년에 걸쳐 이 집과 주방이 딸려있는 진흙 벽 건물을 근처에 함께 지었다. 그전까지 오테도의 가족은 초가지붕에 물이 새는 단칸 오두막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예전 집에서는 밤에 푹 잘 수가 없었어요." 이 마을 토박이인 오테도의 말이다. 적어도 오켈라-C 마을의 기준에서 보면 오테도와 그의 가족은 잘 사는 편이다. 그의 아내는 가사도우미로 꾸준히 일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모두 학교에 보낼 형편은 된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63세 내지 64세로 추정되는 오테도의 이웃 모리스 마렌디도 이 마을 출신이다. 오테도와 달리 마렌디의 집은 진흙과 나뭇가지, 모래, 덩굴로 만든 허름한 오두막으
승부의 균형은 황소 모디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의 이름을 따 "모디"라고 이름 붙인 이 짐승은 최근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열린 황소 길들이기 대회에서 전속력으로 경기장 안으로 돌진했다. 볼록한 등 부위를 잡아 황소를 세우기 위해 경쟁하는 젊은이들에게 "길들여지지 않고" 경기장 반대편 끝까지 달려가면 황소가 이기는 경기였다. 한 청년가 황소 모디의 등을 잠시 붙잡았다가 이내 놓쳤다. 황소의 주인인 K 안나말라이는 "황소 모디는 매우 공격적인 녀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녀석의 진짜 능력은 "360도 빈틈없는 상황인식 능력"이라고 그는 말했다. 정치에 대한 이 황소의 주인 안나말라이의 접근 방식도 마찬가지다. 39세의 나이에 그는 타밀나두 주에서 인도국민당(BJP)을 이끌고 있다. 5월까지 총선을 마쳐야 하는 인도에서 그는 모디 총리의 정치 및 경제 구상 속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인도국민당은 중앙정부와 가난하고 인구가 많은
사진의 시대는 현대 도시의 탄생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사진가들이 새로운 매체를 실험하고 있을 때 건축가와 도시계획가들은 어두운 중세 골목길, 공동 주택, 빈민가를 가로지르는 대로를 건설했다. 사진은 때맞춰 등장해 오래된 거리를 필름에 담은 후, 간판들로 번쩍이는 전기화된 도시의 등장, 불야성의 어반 라이프(urban life)의 확대, 내연기관의 등장 등 현대 도시 변화의 옆을 지켰다. 사진가들은 그곳에서 무너져가는 과거와 그 속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그들의 사진은 역사를 보존하는 동시에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도발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V&A 던디 뮤지엄의 는 도시의 촬영 방식과 그 촬영된 이미지가 도시 발전에 대해 미친 영향이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어떻게 보면 지난 한 세기 동안 언제든 열릴 수 있었던 평범한 주제의 전시다. 하지만 뉴욕의 타임스퀘어나 런던의 피카딜리서커스처럼 도시
오늘날 세계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테크 기업들은 놀라울 정도로 젊은 기업가들이 설립했다. 빌 게이츠는 19세, 스티브 잡스는 21세, 제프 베이조스와 젠슨 황은 30세에 기숙사, 차고, 식당에서 창업했다. 하지만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귀중한 회사는 모리스 창이란 인물이 55세에 설립한 대만적체전로제조台?積?電路製造, 보통 TSMC라고 불리는 회사일 것이다. 컴퓨터, 휴대폰, 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 및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 많은 장치에 필수적인 부품을 생산하는 TSMC의 창업자만큼 나이 들어서 그렇게 가치 있는 사업을 만든 사람은 이전까지 없었다. 창은 반도체 업계에서 이미 오랜 경력을 쌓은 인물이었다. 1985년에 은퇴해 여생을 카드놀이나 하며 보냈어도 업계의 전설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재창조했고 반도체 업계를 혁명적으로 뒤바꾸었다. 그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게 아니다. 나이 '덕분에' 성공했다. 알고 보면 나이 든 기업가들이 젊은 창업자들보다 더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했습니다. 이란은 300여기가 넘는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을 했는데,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시리아의 시아파 무장단체를 이용해 간접 공격해오던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고 직접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강경 유대주의 우익 정권을 이끌고 있는 네타냐후의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의 배후에 있는 이란에 보복하기 위해 시리아 주둔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부를 완전히 파괴해버렸는데 이에 대한 보복입니다. 양국 사이에 보복과 보복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에스컬레이트'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폭격으로 18명의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들이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이번 공습은 아이언돔을 위시한 이스라엘 방공망에 막혀 99%가 공중에서 요격되었고, 요르단이나 서방 항공기 및 방공체계의 도움도 있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도 막후에서 도왔다고 합니다. 물론 요르단 등은 국내외 여론을 의식해 이스라엘을 도
국민총생산(GNP) 측정 표준화 연구로 유명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사이먼 쿠즈네츠는 경제를 크게 저개발국, 선진국, 아르헨티나, 일본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곤 했다. 1960년대부터 보인 일본의 놀라운 성장은 쿠즈네츠의 눈에 매우 독특해 보였기 때문에 독자적인 카테고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일본은 인플레이션, 금리, 임금상승률이 모두 제로에 가깝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마이너스로 유지된 세계 유일의 선진국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에서 독특했다. 이제 일본의 중앙은행 사람들과 정부 관리들은 일본이 역사적인 변곡점에 서 있으며 마침내 "정상" 경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업은 비용상승을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이라는 형태로 전가할 수 있게 되고, 근로자는 더 나은 임금을 요구하며 이에 대응할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생일대의 역사적 기회를 얻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임금상승을 표
최근 영국 총리 리시 수낙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이라고 선언하면서 "어떤 직업도 필요하지 않게 될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AI의 대부 제프리 힌튼은 사람들에게 "배관공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직업의 미래는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5%가 AI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은 잘못된 것이다. 산업화된 세계에는 일자리가 넘쳐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4년 만에 미국의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총고용은 팬데믹 이전 최고치보다 거의 300만 명 증가했다. 출산율 급감과 노동력 급감으로 인해 산업화된 세계 전역(중국 포함)에서 서로 비슷한 수준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예측이 아니라 인구학적 팩트다. 2053년에
선명한 오렌지색 소포 더미에 둘러싸인 유튜버 호프 앨런은 얼떨떨하다. "테무가 시장을 휩쓸고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자상거래 기업 테무는 "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라는 광고 캠페인으로 자사의 온라인 플리마켓(벼룩시장)을 홍보하는데 도처에서 그 광고를 볼 수 있었다. 앨런은 수령자를 못 찾아 배달 되지 않은 테무 택배 물품을 싸게 대량으로 구입해 미국인들이 테무에서 무엇을 사나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극도로 저렴한 의류, 가방, 도구, 장난감, 주방용품 더미 속에는 의문을 자아내는 명품 모조품들도 있었다. "이걸 어떻게 피해가는 거죠?" 앨런은 가짜 빅토리아 시크릿 가방을 보고 말했다. 가죽에서 역한 냄새가 났다. 이 모든 것은 테무의 모회사 PDD홀딩스가 중국에서 보낸 것이다. 자칭 "농업 그룹"인 PDD는 리테일 업계 역사상 가장 빠르고 야심찬 확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PDD는 테무를 통해 세계의 쇼핑 방식을 바꾸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테무는 아마존의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미일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일정상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4월 12일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미군-일본 자위대 지휘체계 연계강화 문제 등 중국을 염두에 둔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특히 중요한 이슈는 일본과 북한의 접근에 대한 미국의 입장입니다. 정상회담에서는 실제로 좀 더 깊은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지만 확실한 것은 미국이 원칙적으로 북일 접촉, 더 나아가 북일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과거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깜짝방문 했을 때 미일 양국간에 외교적 엇박자가 있었던 적이 있는데, 기시다 총리는 미국, 한국 등과 긴밀하게 사전협의를 해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3월말 쯤 방한해 설명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는데, 한국의 총선을 의식해서인지 실제 방한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채널을 통해서라도 한일 당국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중
가끔 글을 읽다 보면 눈 앞의 활자들이 선연한 이미지로 변화하는 놀라운 체험을 할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읽은 내용이 머릿속에서 구체적으로 잘 그려지지 않아서 모호하고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시각 예술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그 메시지가 저절로 언어화돼 마음에 곧장 꽂히는 때가 있다. 반면에, 눈으로 본 형체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잘 와닿지 않아서 약간의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 역시 많다. 때때로, 서로 다른 예술 장르들 사이의 대화와 연대는 단일한 작품 하나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영역을 열어젖힌다. 잘 읽히지 않던 시가 그림 하나로 요약되기도 하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궁금하던 조각품이 글을 통해 풍성한 서사를 지닌 것으로 다시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에비 쇼클리(Evie Shockley)의 '걸터앉은'(perched)라는 시는 앨리슨 사르(Alison Saar)의 (Blue Bird)라는 조각 작품과 이런 대화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