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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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동 지역에 해군과 해병대 병력 3500여명을 추가로 파병한 가운데 미 국방부(전쟁부)가 이란에서 지상군 투입 작전을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지상 작전은 전면적인 침공 수준은 아니고 특수작전부대와 일반 보병 부대를 혼합한 급습 작전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W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계획을 승인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최고사령관에게 최대한의 선택권을 부여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 국방부의 임무"라며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다. 미군의 지상 작전은 이란의 원유 수출 핵심 기지인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안 지역을 습격, 무기 시설을 파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관계자들은 목표를 완료하는 데는 몇주 혹은 길면 두어 달(A couple of months)이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W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을 승인한다면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며 미군이 지난 한달보다 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두 차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 공격에 나선 후티 반군은 "이슬람 공화국과 헤즈볼라 등 무장단체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에 대한 두 번째 군사 작전을 실시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과 침략을 멈출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날 오전에도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개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공격에 참여했다. 후티 측은 이번 미사일 공격은 "이란, 레바논, 이라크 및 팔레스타인 영토 내 기간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대응해 이뤄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 군은 예멘에서 자국 영토로 발사된 미사일을 확인했으나 발사체가 요격되었는지 여부는 즉시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이란 핵 시설 세 곳을 타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이란으로부터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혼다브에 위치한 아라크 중수로, 야즈드에 위치한 샤히드 레자이 네자드 우라늄 처리 시설에 이스라엘 공습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IAEA는 공습 지역에서 방사능 유출을 시사하는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셰르 원전은 페르시아 만에 접해 있어 방사능 유출이 일어날 경우 해수를 통해 오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야즈드 시설에 대해 "이란의 유일한 우라늄 추출 시설"이라며 "땅에서 채굴한 광물을 처리해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재료를 생산하는 곳으로 이란 정권의 핵 무기 프로그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격은 해당 시설만의 특이한 생산 공정에 이용되는 핵심 기반 시설을 겨냥했다"고 했다. IDF는 아라크 중수로에 대해서는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의 핵심 기반 시설을 겨냥했다"고 했다.
이란 전쟁 한 달 동안 전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12조달러(1경8000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집계 대상인 82개국 시가총액은 146조35억달러(22경319조원)였다. 이란 전쟁 개전 직전인 지난달 27일 157조5034억달러(23경7672조원)였으나 7. 30%에 해당하는 11조4999억달러 감소했다. 우리돈 약 1경7300조원에 이르는 액수가 사라진 셈이다. 특히 유럽국가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스위스 증시는 27%, 스웨덴 증시는 13%, 프랑스와 독일은 12%씩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전쟁에 더해 위험 부담이 더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유럽 대륙은 중동과 이어져 있어 전쟁 위협을 보다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 증시도 타격을 입었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시가총액 감소 폭은 인도네시아 15%, 베트남 12%, 한국 11%, 일본 10% 등으로 파악됐다.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이란 전쟁 때문에 미국의 안보 보장 약속을 더 믿기 어렵게 됐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 관계자 다수로부터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중동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안보 전략을 향한 지역 관계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달 28일 미국, 이스라엘 공습에 보복한다는 명분 하에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와 주요 시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자국 내 미군 기지를 유지하는 게 맞는 선택인지 많은 중동 관계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헀다. 중동의 가장 큰 불만은 이란을 타격할 경우 강력한 보복이 뒤따를 것이란 경고를 트럼프 행정부가 무시했다는 것. 중동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설득당해 자신들의 경고를 무시했을 것이라 본다고 한다. 매체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누구도 공개적으로 이러한 우려를 표명하지는 않았다"며 "자국 내 미군 기지 철수를 요구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했다.
국제유가가 27일(미국 동부시간) 5% 넘게 급등하면서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과 긴밀한 관계로 평가되는 중국 선적 선박마저 호르무즈 해협에서 회항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고조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정산가(종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5. 16달러(5. 46%) 오른 배럴당 99. 6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이날 오후 4시25분 현재 가격은 100. 65달러로 100달러를 넘겨 거래되고 있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4. 2% 오른 배럴당 112. 57달러로 집계되면서 2022년 7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다만 한 주 전과 비교하면 0. 3% 오르는 데 그쳤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중국 국영 코스코의 컨테이너선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회황시켰다는 소식이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중국과 이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수주 안에 마칠 것이라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과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이란전 종료 시기에 대해 "몇달이 아닌 몇주 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불법일 뿐 아니라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전 세계에 위험한 일"이라며 지적한 뒤 "전 세계가 이에 맞설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그 계획의 일원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높일 확률을 이날 오전 한때 52%로 반영했다. 올해 금리 인상 확률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연말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3. 50~3. 75%에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까지만 해도 연준은 올해 금리를 한차례 이상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현재는 인하 기대감이 아예 사라진 수준이다. 채권 시장에서도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한때 4. 48%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4. 02%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이 이란과 종전 협상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 주요 제철소를 공습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남서부의 후제스탄 제철소와 중부 이스파한의 모바라케 제철소를 각각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제철소로 공격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전황평가 회의에서 "이란 테러정권에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한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을 경고했지만 이란의 미사일 발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스라엘 민간인을 겨냥한 군사수단을 개발하는 데 일조하는 다른 부문의 목표물로 타격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면 연간 1000억달러(약 150조원) 이상의 수입이 예상된다고 이란 타스님뉴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선박당 약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특별 안보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방법과 수에즈, 파나마 운하 통과 요금을 기준으로 선박당 평균 40만달러(약 6억원)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하루 평균 140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0만달러를 부과할 경우 연간 통행료가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25%에 달하는 액수다. 40만달러를 받을 경우엔 연간 200억∼250억달러(약 30조∼38조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받지 않지만 1척에 약 200만달러를 내고 해협을 통과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일부 언론에도 보도됐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안 초안을 다듬고 있고 다음주 최종안이 나올 것이라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의 동맹국 항구를 입·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열렸다'고 거짓말했다"며 "그 이후 각각 다른 선적의 컨테이너선 3척이 (이란의) 허가를 받고 지정된 해로를 향해 운항했지만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에 회항했다"고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은 닫혀 있고 해협을 지나려고 하면 가혹한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동쪽으로 접근하다가 돌아가는 배 3척의 항로를 표시한 이미지도 함께 공개했다. 혁명수비대가 공개한 3척 중 아크틱오션호와 인디언오션호는 홍콩 선적으로 중국 코스코가 용선하는 컨테이너선이다. 2척 모두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항구에서 기항했다. 나머지 1척은 마셜제도 선적의 벌크선 로터스라이징호로 중국 자본 회사가 용선사로 알려졌다. 이들 3척은 선박자동식별장치에 '중국 선주와 선원'이라는 신호를 띄웠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거부됐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한달 만에 종전을 위한 직접 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물밑 간접 협상을 거쳐 조만간 파키스탄에서 대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독일 라디오 도이칠란트풀크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dpa 통신에 따르면 바데풀 장관은 이날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 간접적인 접촉이 있었고 직접 만나기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며 "곧 파키스탄에서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데풀 장관은 "(양측이) 초기 입장은 이미 제3자를 통해 서면으로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희망과 신뢰의 첫 신호"라고 밝혔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도 전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자국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간접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르 부총리는 "미국이 15개 항목(종전 제안서)을 제시했고 이란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튀르키예와 이집트 등 (이슬람) 형제국들도 이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