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재무·국무부, '이란 석유 거래' 관여 선박·기관 제재…
베선트 재무 "이란 항공사 2곳도 제재", 항공사 이름은 미공개…
재무부, '페르시아만 해협청' 제재 하루 만에 추가 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연일 발표했다.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이란의 취약점인 경제 압박 강도를 한층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의 군수 석유 거래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OFAC는 이날 이란산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에 관여한 선박 8척과 15개 이상의 기업·단체·개인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전날 이란 페르시아만 해협청을 제재 명단에 포함한 지 하루 만에 또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에 나선 것이다. 페르시아만 해협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하겠다며 최근 설립한 기관으로, 지난 20일 '통제 해상 구역'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해협청은 통항 승인 과정에서 선박당 최고 200만달러(약 30억원)에 달하는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는 이란 혁명수비대 및 이란군 원유 거래망 차단을 위한 '경제적 분노'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은 이란 정부가 군사력과 무장 역량 재건을 목적으로 석유 수입을 확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이란 항공사도 제재 명단에 포함한다고 했다. 그는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란 항공사 2곳의 착륙, 급유, 항공권 판매를 전면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재 대상이 된 항공사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2025년 7월28일 말레이시아 연안에서 70㎞ 떨어진 공해상 동부 외항한계선(EOPL)에서 두 척의 유조선이 이란산 원유를 선박 간 운송하는 모습. /AP=뉴시스 /사진=유세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2910470137589_2.jpg)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는 마셜제도 국적의 유조선 '플로라'호, 코모로 국적의 원유 운반선 '훈카요'호,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 '일 갭'호 등의 선박이 포함됐다. 또 홍콩에 있는 기업 '워스 신 에너지'와 '메흐디예프 트레이딩',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심포니 시핑 앤드 마리타임 매니지먼트' 등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재무부는 이들이 이미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 기관들이 이란 외부에서 석유 제품을 확보하고자 이란 군부의 석유 수출 인프라를 이용하는 것을 도왔다고 지적했다. 홍콩 기업 '워스 신 에너지'의 경우 미국 제재 대상인 이란 합동참모본부의 석유 판매 부문 '세페르 에너제이 자한'을 대신해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를 위한 정제 석유 제품을 조달했다고 한다.
한편 미 국무부도 이날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국무부는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란 정권이 주변국 공격, 해외 테러 지원, 자국민 탄압에 사용하는 재정적 수입을 차단하고자 기관, 개인, 선박에 대한 제재를 시행한다"며 "이란산 원유 또는 석유 화학제품 운송에 관여한 8개 기업의 선박 8척 그리고 관련 무역에 관여한 기관 3곳과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제재 명단에 추가된 기업은 국가별로 홍콩 3곳, UAE 3곳, 마셜제도 2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