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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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전쟁 시작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나서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살해할 수도 있다는 암시적인 위협을 드러냈다. 다만 이러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이 이란의 신권 정치를 붕괴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전쟁 시작 후 첫 기자회견에 나선 네타냐후 총리는 "약 2주간의 폭격으로 이란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며 "이란의 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IRGC)와 민병대인 바시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일 포격을 시작한 이란 후원 조직인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계속해서 타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에 대해 이스라엘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선 "테러 조직의 지도자 중 누구도 생명을 보장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여기서 정확한 보고를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3년여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중동지역 원유 핵심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재확인한 영향이다. 이날 런던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5월물은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9. 2%(8. 48달러) 오른 배럴당 100. 4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거래가는 배럴당 101. 60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장중 거래가격으로는 지난 9일에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지만 정산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2년 8월29일(105. 09달러) 이후 3년 7개월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4월물도 전장보다 9. 7%(8. 48달러) 오른 배럴당 95. 73달러로 1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의 강경 발언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모즈타바는 전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일부 국가의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헸다고 밝혔다.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이란 외무차관은 1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된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가 해협 통과와 관련해 우리와 논의했고 우리는 그들과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타흐트 라반치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이란이 우호국과 비침략국에 한해 선별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허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타흐트 라반치 차관은 "이란의 입장에서 볼 때 침략에 가담한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는 혜택을 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헀다. 전 세계 원유 운송 물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볼모로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전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후 단 6일 만에 투입한 전쟁 비용이 113억달러(약 16조7000억원)를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쟁부(국방부)가 10일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서 초기 전쟁 비용을 이같이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비용에는 공습을 앞두고 군사 장비와 인력을 증강하는 등의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미포함 항목까지 비용에 집계되면 전체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113억달러는 앞서 나온 민간 싱크탱크의 추정치를 훌쩍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앞서 대이란 군사작전 첫 100시간(약 4. 2일) 동안 37억달러가 소요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CSIS 추정치보다 하루에 약 2배의 비용이 더 든 셈이다. 탄약 등 군수물자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1차 공습엔 AGM-154 활공 폭탄 같은 값비싼 무기가 사용됐다. 가격은 개당 약 57만8000~83만6000달러 수준이다.
이란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봉쇄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준관영 매체인 파르스통신은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인 후티 반군과 여러 저항 세력들이 전쟁에 임할 수 있다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봉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 지도자 압둘 말릭 알후티는 지난주 이란 전쟁을 "미국과 이스라엘이란 적에 맞선 전 민족의 전투"로 규정하고 이란 지원을 위해 군사 행동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프리카 지부티와 예멘 사이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에서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선박들이 지나는 길목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12%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해상 초크포인트(조임목)로 꼽힌다. 이 지역은 지난 수년 동안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이어지면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란 전쟁이 에너지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쟁에 따른 시장 충격을 과소평가했단 지적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공습 열흘 전인 2월18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와 한 인터뷰 내용을 곱씹었다. 당시 라이트 장관은 이란과 전쟁 시 유가가 급등할 위험에 대해 질문을 받고 "전쟁이 중동 석유 공급을 교란할 가능성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때도 유가가 잠시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했다"고 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 공습 여부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진행된 논의 과정에서도 이런 견해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군사 참모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결사 항전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참모들은 이란 고위 지도부를 제거하면 보다 현실적인 지도자가 정권을 잡을 것으로 확신했단 전언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 가능성을 보고받았으나 단기적 우려 사항으로 치부하고 공습을 결정한 셈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억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이란이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시장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1시28분 현재 전일 대비 8. 89% 오른 배럴당 100. 1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WTI)은 8. 3% 오른 배럴당 94. 45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시장 안정을 위해 IEA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발표했지만 이란은 보란 듯 이라크 영해에 있는 유조선 2대를 공격했다. 유조선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승무원 1명이 사망했고, 이라크는 예방 조치로 자국 내 모든 석유 수출 터미널 운영을 중단했다. 이란은 공격 배후를 자처했다. 이란 이슬람공화국방송(IRIB)은 "수중 드론 공격으로 이날 밤 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 2척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동시에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공격 범위를 넓히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는 것은 실제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이란 외교당국자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동안 하메네이 부상설이 돌았으나 이란 당국자가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알리레자 살라리안 주 키프로스 이란 대사는 이날 게재된 가디언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습에서 살아남은 것은 행운"이라며 "다리와 손, 팔에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살라리안 대사는 "현재 부상 때문에 입원한 것 같다"며 "연설을 할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국 CNN은 익명 소식통에게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다리 골절, 왼쪽 눈 부위 타박상, 얼굴 찰과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 이스라엘이 개시한 공습으로 배우자와 자녀, 모친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모친 만수레 코자스테 바게르자데 여사도 사망했다. 중동 전문 자문기업 아베로스 스트래트지스의 재스민 엘 가말 CEO(최고경영자)는 CNBC 인터뷰에서 "이런 사람(가족을 잃은 사람)이 미국에 온건한 태도를 보일 리 없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란이 종전 조건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다시 공격하지 않는단 보장을 요구했다. 11일(현지시간)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 인정, 배상금 지급, 향후 침략하지 않는단 확고한 보장"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역시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유럽과 중동 중재국들을 통해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특히 이번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스라엘이 이란을 다시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란의 요구와 관련해 대이란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새 지도부가 결국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동 국가들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교적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주 이란과의 직접 소통에 나섰고, 다른 걸프 국가들도 미국과 이란 모두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사상 최대 규모의 비상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임시 처방인 비축유 방출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제민간선박에 대한 이란군의 공격이 멈추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공급 차질 우려에 더 주목했다.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5월물은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4. 8% 오른 배럴당 91. 9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정산가는 4. 6% 오른 배럴당 87. 25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역대 최대인 4억 배럴 규모의 비상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유가는 오히려 올랐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애널리스트는 이날 IEA의 비축유 방출 결정 발표 직후 "이번 방출 규모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한 달 가까이 버틸 수 있는 양"이라며 "중동 갈등이 이달을 넘어서면 추가 방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을 두고 시장이 이란전쟁 중·장기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란과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유가와 관련, "꽤 짧은 시간 안에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제약회사 서모피셔 사이언티픽을 찾은 자리에서 "약간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장이 잘 버티고 있다"며 "가격이 매우 크게 떨어지고 있고 석유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 급등을 초래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과 관련, "현재까지 28척의 기뢰부설용 함선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오하이오주로 출발하기 직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선 "하룻밤 사이에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부설함을 대부분 제거했다"며 "이란의 해군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에 이란이 설치한 기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석유업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 재개를 독려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며 "그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란과 전쟁은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실상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것저것 조금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일정표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원래 (길면) 6주로 계획했던 기준으로 보더라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중동의 나머지 지역까지 노리고 있었다"며 "이란은 지난 47년 동안 초래한 죽음과 파괴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고 전쟁은 그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공화당에서도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연착륙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공동 작전중인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에 시간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엇박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