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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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설과 행방불명설이 끊이지 않던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장시간 면담한 데 이어 이란군 지휘부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내무부 회의에서 "최고지도자와 약 7시간 동안 만나 국정 전반을 논의했다"며 "그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또 "최고지도자가 나의 우려와 현안을 편안하게 경청한 뒤 국민 생계와 단결을 강조하는 지침을 내렸다"며 "적들의 분열 공작에 맞서 갈등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확산한 최고지도자 건강 이상설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2월 미·이스라엘 공습 당시 부친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할 때 함께 부상을 입은 뒤 최고지도자직을 승계했지만 공식 석상은 물론 부친의 장례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위독설이 제기돼 왔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최근 공개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영상도 촬영 날짜와 장소를 명시하지 않아 의문을 키웠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이 미국-이란 전쟁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밝히고, 이란 준군사조직은 모즈타바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이란 언론에서 보도된 '모즈타바 사망설'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9일(현지시간) 모즈타바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최고지도자가 취임 3년 차를 맞이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회동했다"며 "이번 회동에서는 국가 현안과 문제점들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민의 기본적 필요 충족 보장, 전망을 반영한 전쟁 상황과 군사 부분의 동향 그리고 리얄화, 외화, 에너지 부문의 자원 확보와 지출 관리 조치 등의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국제 파트너들과의 경제 관계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즈타바와 페제시키안 대통령 간 회동이 언제 어디서 이뤄졌는지 등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관영 매체는 지난 5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모즈타바와 몇 시간 동안 회동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추가 요구에 새로운 군사작전보다 경제 제재로 대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액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우리는 낮은 강도(low keying)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대응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란)과 제한적인 협상(semi-negotiating)을 하고 있다.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과 돈이 없는 현실을 겪는 이란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경제적으로 매우 나쁜 상태다. 군인들에게 지급할 돈도 없다"며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의 경제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으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대로 떨어졌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전쟁으로 인한 부담을 덜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협상을 "체스 게임"에 비유하며 "잘 해결될 것이다. 항상 잘 해결되곤 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무기 재고가 위험한 수준까지 줄어들며 아시아와 유럽 내 전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이점을 얻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유사시 주한미군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 전쟁으로 미군 무기 재고가 고갈돼 아시아와 유럽에 배치된 물량까지 중동으로 차출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과 전쟁으로 한 발에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미사일을 수천발 소진했다. 해당 미사일은 전 세계 공급업체에서 생산하는 정밀 부품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생산에 수년이 걸려 단기간 내 생산량 확대가 어렵다. 이 때문에 미국은 자국 내 무기 재고와 중동에 보낼 물량 확보를 위해 아시아와 유럽에 대한 일부 미사일 납품을 연기하고, 해당 지역에 배치한 군사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미 당국자는 NYT에 "전쟁부(국방부)는 대(對)이란 작전으로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함정, 항공기, 방공 부대를 중동으로 급파했고, 이는 장비 유지보수와 장병 사기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며 "그 결과 유럽과 아시아 지역 내 미군 전력은 약화했고, 미군 및 정보당국 내부에서 이런 변화가 가져올 장기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란 강경파가 해상 봉쇄 해제와 미군 철수, 대이란 제재 철회 등을 해협 개방 조건으로 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란 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르드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대 조건을 제시했다. 여기엔 △이란에 대한 위협과 모욕 중단 △이란 및 친이란 세력에 대한 군사 행동 중단 △이란 주변 해상 봉쇄 해제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전액 배상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등이 포함된다. WSJ은 이같은 제안은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이란 협상단이 제시한 조건이 아니며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도 "강경파가 장악한 최고국가안보회의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문턱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선박 통항로를 설치하고 해상 운송을 단계적으로 재개하는 내용의 합의에 근접한 상태다.
이란 매체가 이란 최고지도자 취임 이후 자취를 감춘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해당 영상은 전쟁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돼 모즈타바를 둘러싼 건강 이상설 의혹이 한층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은 짚었다. 이란 반관영 매체인 메흐르 통신은 7일(현지시간) 여러 사람에 둘러싸여 모즈타바가 종교 수업을 하는 모습이 담긴 12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CNN은 "메흐르 통신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해당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영상은 전쟁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상을 공개한 이유도 명확하지 않아 모즈타바의 행방과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혹만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영상은 모즈타바 측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메흐르 통신에서만 공개됐고, 이란의 다른 매체들에선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즈타바는 미국의 대(對)이란 작전으로 사망한 아버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지난 3월 제3대 이란 최고지도자로 취임했지만, 이후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이란과 오만의 협상이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배석해 별도 발언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미국이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를 위반한 데 대한 배상을 포함한 다른 요건들이 충족돼야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MOU에 따라 한 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었고 합의 체결 2주 만에 정상 수준의 60%까지 회복됐지만 미국이 새 항로를 개설하려고 시도하면서 현재 해협 통항이 제한되는 상황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 적용되던 기존 통항분리제도(TSS) 방식의 항로는 이란의 입장에서 선박 통항에 적합하지 않다"며 "새로운 TSS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오만이 새 임시 항로를 확정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고 그전까지는 기존의 항로가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댄 케인 미 합동참모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참모들에게 이란 전쟁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인 의장은 지난해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 작전 '미드나잇 해머' 때만 해도 이란 공격에 자신만만했던 인물이다. 이날 CNN은 익명 소식통 셋으로부터 교차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케인 의장은 군사행동은 전쟁 확대로 이어져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공군력만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출구전략 모색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케인 의장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과 비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군사행동과 각 선택지의 한계, 문제점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파병은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이란을 폭격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으나, 케인 의장 등 이란 전쟁 의사 결정에 관여 중인 핵심 참모들은 이란 추가 폭격이 아닌 다른 해결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6개월차에 접어들면서 군사비 지출을 위한 세금과 고물가 여파 등으로 미국 일반 가구당 평균 1250달러(약 180만원)를 추가로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스틱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미국 일반 가구당 1000달러를 추가 지출하고 군사비로 쓰일 세금으로 250달러를 추가 지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 혜택이 전쟁 비용 누적으로 지나간 일이 됐다"며 "감세로 인한 상쇄 효과는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브라운대 기후솔루션연구소는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인이 휘발유와 디젤 소비에 추가 지불한 비용이 789억달러(약 112조5000억원) 이상으로 가구당 609달러(약 86만원)을 추가 부담했다고 분석했다. 올 6월 기준으로 전쟁에 쓰인 예산은 352억~425억(약 49조6000억~60조원)으로 추산된다고 WP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시언 선임고문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군의 요격미사일이 급격하게 고갈됐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격노하면서 군사기밀 유출자 색출과 탄약 비축량 전면 재조사를 지시했다. 백악관은 미군의 대응 화력이 충분하다며 정보 유출 행위에 대해 연방법으로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전쟁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재고량이 부족할 경우 이란과 협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국방부의 탄약 및 무기 비축량 현황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된 데 대해 감찰 및 정보 유출자 색출 조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받은 비축량이 정확한지 확인하는 동시에 전쟁 상황에서 미국에 피해를 주는 '폭로'에 맞서려는 노력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앞서 CNN 등 주요 외신은 이란 공습과 중동 지역 교전 여파로 미군의 핵심 방공 자산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미살 재고의 약 80%가 소진됐고 패트리엇 미사일 역시 전체 비축량의 절반가량이 차출·소진됐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오만이 특정 기간 호르무즈 해협 진·출입 통항로를 이란 측 북쪽 항로와 오만 측 남쪽 항로로 분리해 운영한 뒤 중앙 항로로 일원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이란 파르스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남북 항로로 분리돼 운영되는 기간에는 선박들은 이란 연안에 인접한 북측 통항로를 통해 진입하고 오만 연안에 인접한 남측 통항로를 통해 빠져나가게 된다. 해당 기간이 지나면 남북 양측 통항로를 통한 선박 이동은 전면 중단되고 모든 통행은 중앙 통항로를 통해서만 이뤄진다. 해협에 진입하는 선박 관리는 이란이 전담하고 출항 선박 관리는 이란과 오만이 공동으로 맡는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부과되는 통항료는 단순 통행세가 아니라 보안·수색·구조·환경보호 등 다양한 서비스 청구 비용 명목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선박 적재 화물 가치에 따른 통행료 부과율(화물 가치의 7% 또는 3%)을 두고 이란과 오만 간 이견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합의문 초안에 합의했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고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복수의 중동지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의문 초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걸프해역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서는 이란의 통제권이 명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걸프 해역 밖으로 빠져나오는 선박에 대해서는 오만이 통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협상 내용에 정통한 중동지역 관리들은 AP 통신을 통해 합의안이 해협을 둘러싼 분쟁의 임시 해결책 성격을 띠고 있고 합의가 성사될 경우 미국과 이란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어떤 형태로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하는 양보는 이미 이뤄졌고 통제의 정의를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한 세부 사항이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