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이라는 숫자는 얼핏 보면 참 의미가 없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비만을 다루는 의사의 입장이거나 아니면 많은 여성들에게는 '꿈의 숫자'에 해당하지요. 마치 48 kg이 완벽한 체중이라는 선입견이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48이라는 숫자가 45에 밀리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45kg이 되어서 44사이즈를 입는 것이 완벽한 몸매라는 환상을 여성분들이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키가 170cm이신 분들 조차 '난 키가 커서 45는 안될 것 같고 48만 되면 좋겠어요'라고 말할 정도니까, '마른 몸매'에 대한 환상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보는 이상적인 여성의 체중이 40kg대일까요? 건강 월간지 GH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녀 104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남자들은 자신들의 몸무게가 약 65~70㎏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고, 남성의 입장에서 볼 때 이상적인 여성의 체중을 약 50~55㎏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여자들은 자신들의 체중이 45~50㎏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선호하는 남성 체중은 약 70-75㎏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키는 남성의 경우 175~180㎝, 여성은 160~165㎝를 가장 선호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성들이 바라 볼 때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체중보다는 약 5kg정도 더 나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결과를 여성 환자분들께 말씀 드리면 '남자들이 뭘 몰라서 그런다'고 합니다. 반대로 남성 환자분들께서는 '아하, 그렇다면 다행이네요'라고 합니다.
결국 여성들에게는 체중을 줄이는데 절대적인 숫자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고, 남자들의 경우는 좀 더 유연하게 이상적 체중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은 뭘까요?
다른 설문 조사에 따르면 체중을 줄이는 목적이 남녀가 다르다고 합니다. 여자의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가 '예쁜 옷을 입기 위해서'이고, 남자의 경우에는 '여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결국 여성들에게는 사회적으로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날씬함'이 '옷'이라고 하는 잣대로 여성들을 꽁꽁 묶어가고 있는 것이고, 남자들에게는 그래도 아직은 '남자니까'라는 양해가 통용되고 있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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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은 남자들 조차 '허벅지가 굵어서 스키니 진이 안 어울려요'라는 여성적 대사를 가지고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서서히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는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가 계속 지속된다면 남성들이 체중을 줄이는 첫째 원인도 '예쁜 옷을 입기 위해서'가 1위가 될 가능성도 없다고는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