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11,460원 ▼2,810 -19.69%)·두산에너빌리티(54,400원 ▼7,000 -11.4%) 컨소시엄의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우건설의 해외 원전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수원이 신규 시공사 선정에 나서더라도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따져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에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 양측은 공사비와 계약조건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기존 협력협약 종료 절차를 밟고 내년 7월 신규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입찰을 준비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협상 종료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전체 사업비는 약 27조원이다. 한수원이 사업을 총괄하고 한국전력기술이 종합설계,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등 주기기 공급,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는 구조다. 체코 발주사와의 본계약은 유지되고 있어 원전 수출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 다만 시공사 교체 과정에서 일정과 업무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협상 결렬의 핵심은 공사비와 원가 부담을 둘러싼 이견이다. 업계에서는 건설 규모 확대에 따른 추가 공사비와 설계 변경·추가 물량 발생 시 비용 부담 주체가 쟁점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은 사업비 관리를 중시하는 반면 시공사 입장에서는 공사 범위가 달라질 때 추가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는지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대우건설은 이번 협상 결렬로 대규모 해외 원전 시공 물량과 실적을 확보할 기회가 불투명해졌다. 원전 시공 경험은 향후 해외 사업 수주 경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인 만큼 신규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재선정에 실패하면 실적 확보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신규 입찰에 참여할 건설사들도 수익성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기존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에 시공비를 약 10% 낮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원전 시공 실적을 확보할 기회지만 공사비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된 만큼 새 입찰에 참여할 기업들도 공사비와 계약조건을 면밀히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시공사를 바꾼다고 공사비 갈등이 해소된다는 보장도 없다. 새로 참여하는 건설사 역시 제시된 금액으로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지, 설계 변경이나 추가 물량에 따른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결국 입찰공고에 담길 공사비와 위험 분담 조건이 개별 기업들의 입찰 참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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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시작되면 조건을 보고 참여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최종 불참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참여 검토 여부를 언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건설사들은 대우건설의 대응과 한수원의 후속 절차를 지켜본 뒤 참여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