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전격 변경..투자자 피해 우려

운용사 전격 변경..투자자 피해 우려

박성희 기자
2009.02.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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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위탁운용 잇단 해지...국내사, 경험 부족 우려

잇단 자금 유출로 해외펀드 규모가 급감하자 이를 위탁받았던 해외 운용사들이 펀드 운용에서 발을 빼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이 내부 인력을 활용해 직접 운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해외펀드 운용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대로 펀드가 운용될 수 있을지 우려가 높다.

한화투신운용는 2일 '한화 글로벌북청물장수주식투자신탁1호'의 운용을 맡은 SAM 서스테이너블 애셋 매니지먼트와 위탁운용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해당 펀드는 한화투신운용에서 직접 운용하게 된다.

한화투신운용 관계자는 "SAM과 계약 당시 펀드 순자산 규모가 설정 후 18개월 이내 5000만 유로가 되지 않으면 운용을 중단키로 했었다"며 "금융위기 여파로 현재 펀드 순자산이 120억원(800만유로)이어서 SAM이 손을 떼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위탁운용 만족도가 높지 않은 데다 글로벌리서치팀 인력 확충으로 운용 역량이 강화돼 자체 운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4월 11일 설정된 '한화 글로벌북청물장수주식투자신탁1호'의 설정액은 161억원, 순자산은 112억원이다(지난 1월 30일 기준. 펀드평가사 제로인). 설정 후 클래스A의 누적수익률은 -30.59%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9일 동양투신운용은 '동양동유럽스타주식'과 '동양브릭스알파주식' 운용을 맡았던 프랑스의 나티식스가 계약 파기를 통보했다고 밝혔으며, 같은 달 20일 유리자산운용도 스웨덴 한델스방켄은행과 '유리글로벌노르딕'펀드 위탁운용 계약을 해지했다.

'동양동유럽스타주식'과 '동양브릭스알파주식'의 순자산은 각각 1억원, '유리글로벌노르딕'은 6억원에 불과하다. 이들 모두 현지 운용사에 위탁하는 비용은 많이 드는 데 반해 운용 규모는 너무 적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두 운용사 모두 해당 펀드를 직접 운용중이지만 동양투신은 가능한 빨리 다른 해외위탁운용사를 찾는다는 입장이다.

갑자기 위탁운용이 해지돼 자의반 타의반으로 국내 운용사가 직접 운용하게 됐지만 해외 운용 경험과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위탁 해지에 따른 운용보수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투자자는 이중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한화투신은 운용보수 연 1% 가운데 위탁운용으로 SAM에 연 0.55%의 보수를 지불해 왔으며, 동양투신은 연 1.1% 가운데 연 0.6%를, 유리자산은 연 0.9% 중 0.5%를 위탁운용사에 지급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워낙 적어 위탁하는 곳이나 받은 곳 모두 운용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운용 환경이 갑자기 바뀐 상황에서 피해를 입는 건 투자자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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