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히틀러도 투표로 뽑혔다…국민의 '파괴적 욕망'이 낳은 비극

[서평]히틀러도 투표로 뽑혔다…국민의 '파괴적 욕망'이 낳은 비극

오진영 기자
2026.10.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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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시대&북스
/사진제공 = 시대&북스

문제가 있는 지도자들은 어딘가에서 갑자기 떨어지지 않는다.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등 나라를 망가뜨린 지도자들은 모두 합법적 절차에 따른 투표로 정권을 잡았다. 국민들이 스스로 잘못된 선택을 내린 셈이다.

이상배 기자가 쓴 '권력본색'은 이러한 선택의 실패가 대중의 분노 때문에 나타났다고 진단한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누군가를 응징하고 싶다는 파괴적 욕망으로 반대쪽을 뽑는다면 그 대가는 어김없이 비극으로 돌아온다. 우리나라에서도 2024년 비상계엄으로 돌아왔다.

책은 수많은 사례를 들어 권력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기원전 아테네부터 플라톤의 사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들이 풍성하다. 저자가 취재 현장에서 쌓아 온 경험들로 내리는 독특한 해석도 흥미롭다.

자칫 딱딱하게 굳어버릴 수 있는 책 사이사이 채워진 윤활제도 매끄럽다. 미국 부촌의 밤길이 더 어두운 이유나 조선시대가 지금보다 더 추웠던 까닭, 길에 떨어진 지폐를 줍지 않는 경제학자들 등 누구나 궁금해 할 법한 이야기들이 많다.

책은 마치 기사를 보듯 짤막짤막한 구성으로 짜였다. 총 6부 50장의 구성에는 국제정치부터 위기의 한반도, 돈의 법칙이나 인간의 어리석음 등 여러 주제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담겼다. 문장이 읽기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 짧은 호흡으로 되풀이해 읽기도 좋다.

저자는 25년간 청와대와 국회, 뉴욕 월가를 누비며 권력의 중심을 들여다본 언론인이다. 머니투데이와 동행미디어 시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취재를 이끌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과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이 추천사를 썼다.

◇권력본색, 시대&북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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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에서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오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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