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학점, 영어, 직무경험 등 청년 취업준비생들이 준비해야 할 '스펙'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과 고졸의 경우 평균보다 많은 스펙을 준비하고 있어 취업시장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고용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2024 청년패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청년 1인당 평균 취업준비 항목 수는 2021년 2.05개에서 △2022년 2.09개 △2023년 2.12개 △2024년 2.27개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조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취업준비 중인 청년 1200~1900여명을 대상으로 취업을 위해 준비했거나 현재 준비하고 있는 항목들을 물은 것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설문에 포함된 14개 취업준비항목 중 11개 항목에서 4년 전 대비 준비경험비율(해당 항목을 준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늘어났다.
준비경험비율이 가장 높았던 항목은 업무(직무) 관련 자격증이었다. 2024년 기준 취업준비생의 34.7%가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해 2021년 32.5% 대비 2.2%p(포인트) 상승했다.
학점(내신)의 경우 두번째로 높은 31.3%의 준비경험비율을 나타냈다. 4년 전 24.5%보다 6.8%p 높아져 모든 항목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토익·토플 등 공인영어성적(29.4%) △컴퓨터 관련 자격증(24.6%) △공무원·공공기관 등 시험준비(23.3%) △영어회화 능력(23.3%) △인턴·아르바이트 등 직무경험(17.1%) 순으로 준비경험비율이 높았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스펙쌓기 강도가 더 높았다. 2024년 기준 남성의 1인당 평균 준비 항목 수는 2.02개인 반면 여성은 2.56개로 남성보다 평균 0.5개정도 더 많은 항목을 준비하고 있었다.
여성의 준비경험비율 역시 14개 전 항목에서 남성보다 높았다. 직무 관련 자격증 준비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은 37.9%로 남성(32.2%)보다 5.7%p 높았고 학점관리 비율도 여성이 33.5%로 남성(29.6%)보다 3.9%p 많았다.
학력 집단별로는 고졸 이하 청년의 취업준비 항목 증가폭이 가장 컸다. 고졸이하 청년의 평균 취업준비 항목 수는 2021년 1.95개에서 2024년 2.36개로 0.41개 늘었다. 학점(내신) 준비 비율은 이 기간 27.1%에서 37.7%로 10.6%p 올라 성별·학력별 모든 집단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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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압박의 주관적 정도를 의미하는 '취업 영향 인식도'에서도 고졸 이하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고졸 이하 청년의 14개 항목 평균점수는 2022년 2.97점에서 2024년 3.17점으로 0.20점 높아졌다. 점수가 높을 수록 해당 스펙항목이 취업에서 높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식한다는 의미다.
서 의원은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스펙이 해마다 늘고 있고, 그 부담은 여성과 고졸 이하 청년에게 더 무겁게 지워지고 있다"며 "정부는 청년의 취업부담을 정기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기반해 일경험 기회 등 청년이 필요로 하는 취업지원 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