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가 26년째 미제로 남은 강진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처음으로 만난다.
17일 밤 방송하는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1508회는 '찬란국의 왕과 사라진 아이들 - 강진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 편으로 꾸며진다. 두 아이의 실종과 관련해 의심받아 온 마 씨를 만나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첫 번째 실종은 2000년 6월 15일 전남 강진에서 발생했다. 하교 후 오빠를 기다리던 초등학교 2학년 김성주 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듬해 6월 1일에는 불과 1km 떨어진 곳에서 하교하던 초등학교 1학년 김하은 양이 귀가하지 않았다.
인구 1만 8천 명의 소도시에서 1년 간격으로 벌어진 초등생 실종 사건이었다. 두 아이 모두 하굣길에 혼자 있던 저학년 여학생이어서 납치나 인신매매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몸값을 요구하거나 가족을 협박하는 연락은 없었다. 26년이 흐른 지금까지 아이들의 생사와 행방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인근에 살던 20대 초반의 마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마 씨는 2010년 다른 아동 성범죄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실종된 두 아이를 살해한 뒤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현장 검증에도 참여했지만 이후 진술을 번복하고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은 "제가 아는 모든 범인 중에, 제일 운이 좋은 범인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마 씨 전처의 진술도 의혹을 키웠다. 전처는 하은 양으로 추정되는 아이의 성 착취 영상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의 비디오테이프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마 씨는 수사선상에서 벗어났다.
마 씨는 하은 양이 실종된 지 1년 뒤 처남을 살해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했다. 출소 이듬해에는 지적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죄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고, 올해 9월 출소했다.
제작진은 출소한 마 씨를 처음으로 정식 인터뷰했다. 세 차례에 걸쳐 총 1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두 아이의 실종과 과거 자백을 둘러싼 의혹을 물었다.
마 씨는 "내가 진짜로 그렇게 했다 하더라도 남아있지 않지. 무서워서라도 내가 다 없애버렸겠지"라며 직접 증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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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씨는 자신을 '찬란국'이라는 가상 국가의 왕이라고 지칭하며 소아성애적 메시지를 독특한 암호문에 숨겨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그는 두 아이와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제작진은 마 씨와 벌인 12시간의 심리전과 진실 공방을 공개한다. 과거 살해·유기를 자백한 뒤 이를 번복한 이유는 무엇인지, 사라진 비디오테이프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두 아이의 실종과 마 씨가 정말 무관한지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