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타트업씬] 8월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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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250개가 탄생했다. AI(인공지능)와 로보틱스 분야에 투자가 몰리며 몸값이 치솟은 스타트업들이 속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유니콘을 배출한 벤처 투자사는 세콰이어캐피탈·코슬라벤처스·Y콤비네이터 등으로 집계됐다.
22일 글로벌 투자정보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15일까지 신규 유니콘 기업 수는 총 250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나온 신규 유니콘(193개) 수를 이미 29.5% 웃도는 수치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이 139개(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중국 기업이 47개(19%)로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AI와 로보틱스, 헬스케어·바이오, 금융서비스 등에서 유니콘이 잇따라 나왔다.

신규 유니콘 기업들이 설립 이후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총 980억달러(약 136조원)다. 이 중 75%에 해당하는 740억달러(약 102조원)가 올해 집중 유입됐다.
이는 AI·로보틱스 등 스타트업들이 짧은 기간 내에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급등했음을 의미한다. 수년에 걸쳐 투자가 이뤄지고 몸값도 천천히 올라가던 과거의 스타트업 성장 공식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올해 유니콘 대열에 합류한 기업 포트폴리오를 가장 많이 보유한 투자사는 세콰이어캐피탈이다. 코슬라벤처스와 Y콤비네이터는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파운더스펀드, 앤드리슨호로위츠, 베세머벤처파트너스, 럭스캐피탈, 제너럴카탈리스트, 박스그룹 등이 10대 투자사로 꼽혔다.

시드 등 극초기 단계에선 글로벌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Y콤비네이터와 뉴욕 기반 초기 전문 펀드인 박스그룹 등의 성과가 돋보였다. 시리즈A 리드 투자 부문에선 앤드리슨호로위츠가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코슬라벤처스와 스파크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 등도 공동 선두권을 형성했다.
대형 벤처캐피탈(VC) 외에도 사모펀드인 스라이브캐피탈, 발로이쿼티파트너스 등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빅테크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와 구글 등이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며 AI 및 반도체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주력했다. 아시아 투자사 중에서는 옛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에서 독립한 홍콩 기반의 HSG가 유일하게 주요 투자사 상위 명단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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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런치베이스는 초기 접근성, 대규모 스케일업 등이 동시에 가능한 대형 VC나 펀드들이 유니콘을 독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폭발적으로 자금을 모은 신규 유니콘들이 높은 기업가치에 걸맞은 실적과 성장세를 증명하는 것이 향후 벤처 투자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버드대 중퇴생 3명이 창업한 AI 추론용 반도체 스타트업 '에치드'(Etched)가 글로벌 자본시장과 반도체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 달 만에 기업가치가 2배 이상 치솟는가 하면, 글로벌 AI 반도체 1위 기업인 엔비디아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테크크런치 등 외신을 종합하면 에치드는 최근 7억달러(약 970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글로벌 퀀트투자사 제인스트리트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클라이너퍼킨스, 세쿼이어캐피탈, 앤드리슨호로위츠, 블랙스톤 등이 참여했다. 누적 조달액은 19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에치드의 기업가치는 210억달러(약 29조원)로 불과 1개월 전 시리즈C 라운드 당시(103억달러)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에치드는 2022년 하버드대 동문인 개빈 우베르티, 크리스 주, 로버트 와첸이 공동 창업한 회사다. 엔비디아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AI 서버 시스템(HGX·DGX) 개발을 주도했던 브라이언 로일러, 핵심 GPU 아키텍처를 담당했던 셉타딥 팔 등이 이 회사의 핵심 기술진으로 합류하면서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현재 에치드 전체 직원의 15%가 엔비디아 출신으로 일부 엔지니어들은 엔비디아의 파격적인 잔류 조건을 거절하고 이직했다고 WSJ는 전했다.
에치드가 개발한 AI 칩 '소후'(Sohu)는 엔비디아의 범용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달리 LLM의 핵심 알고리즘인 '트랜스포머' 연산만 전담하도록 하드웨어 레벨에서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ASIC)다. 범용성을 포기한 대신 추론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소후 칩 8개가 탑재된 서버 1대가 엔비디아 H100 GPU 160대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에치드 측 주장이다.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 제인스트리트가 자사 데이터센터에 에치드의 첫 테스트 클러스터를 직접 도입해 검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에치드는 이미 10억달러 이상 주문을 확보한 상태다.
세쿼이아캐피탈의 소냐 황 제너럴 파트너는 "칩 분야에선 애들(스타트업 등 규모가 작거나 경험이 없는 기업)한테 투자하지 말라는 불문율이 있는데 에치드가 그 법칙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극초음속 미사일 스타트업 '카스텔리온'(Castelion)이 최근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130억달러(약 18조원)로 평가됐다. 누적 투자금은 15억달러(약 2조원)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스텔리온의 이번 투자 라운드는 JP모간·앤드리슨호로위츠·칼라일그룹이 공동으로 이끌었다.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알티미터, 제너럴카탈리스트 등도 참여했다. 신규 지분투자와 회전한도대출(Revolving Credit Facility)을 결합한 구조다. 투자 업계에선 대규모 운용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이 방산 스타트업 단일 라운드에 참여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스텔리온은 2022년 브라이언 하기스, 션 핏, 앤드류 크레이츠 등 전 스페이스X 임직원 3명이 공동 창업한 방산 스타트업이다. 핵심 제품은 극초음속 타격 미사일인 '블랙비어드'(Blackbeard)다.
마하 5(음속의 5배) 이상의 극초음속 무기는 기존 방공망으로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기존 미국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당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에 달해 대량 배치가 어려웠다.
카스텔리온은 극초음속 무기의 가격 혁명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제품을 개발했고 최근 다수의 군 계약을 따냈다. 지난달 미 해군과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블랙비어드의 단가는 30만달러(약 4억1600만원) 미만으로 기존 미사일의 100분의 1 수준이라고 WSJ는 짚었다.
카스텔리온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생산 기지 확장, 블랙비어드의 사거리를 늘린 후속 제품 개발, 방어시스템 신규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캐스텔리온의 브라이언 하기스 CEO는 "억지력은 미국의 강인함에 달려 있다"며 "적이 두려워하는 고성능 무기를 최대한 저렴하게, 적이 상상할 수 없는 수량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