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글로벌 서버 매출 1663억달러 '사상 최대'…HBM·DDR5·eSSD 수요 동반 확대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서버 시장 매출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AI 연산을 위한 고성능 부품 탑재가 늘면서 서버 평균판매가격(ASP)도 큰 폭으로 뛰었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넘어 DDR(더블데이터레이트)5와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전반으로 수요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249,000원 ▼10,500 -4.05%)·SK하이닉스(1,697,000원 ▼115,000 -6.35%) 등 국내 메모리 기업에도 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서버 시장 매출은 1663억달러(약 223조4900억원)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 분기 매출이 2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1253억달러(약 168조4700억원)보다도 32.7% 증가한 수치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와 CSP(대형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의 AI 인프라 투자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올해 2분기 글로벌 서버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4% 증가한 반면 매출 증가율은 52%에 달했다. 단순히 서버가 많이 팔린 것을 넘어 서버 한 대의 ASP가 크게 높아진 셈이다.
GPU(그래픽처리장치) 가속 서버가 대표적이다. GPU 가속 서버 ASP는 1년 전보다 43.6% 상승한 17만200달러(약 2억2900만원)를 나타냈다. ASIC(주문형 반도체) 등을 탑재한 기타 서버 매출도 같은 기간 237.6% 급증했다. 엔비디아 GPU 중심이던 AI 인프라 투자가 빅테크의 자체 AI 가속기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서버 고사양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버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세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I 서버는 HBM뿐 아니라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는 서버용 DDR5,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는 eSSD 등 고부가·고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콜레드 크레스 엔비디아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최근 진행한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늘날 메모리 부족은 상당 부분 AI 구축 자체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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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메모리 가격 상승은 서버 ASP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다. IDC는 "서버 공급사들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과 부품 할당량 증가를 서버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메모리 제조사와 장기공급계약(LTA)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와 LTA를 체결한데 이어 추가 5개 대형 고객사와도 협상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통상 5년 계약으로 매년 계약 기간을 1년씩 늘리는 '롤링' 방식이 적용된다. SK하이닉스 역시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개 고객과 LTA를 체결한 상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강세가 맞물리면서 양사의 실적 추정치도 올라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전망치)는 656조5054억원으로 지난해 양사 합산 영업이익(90조8074억원)의 7배를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과 제품 사양이 높아 서버 시장의 성장이 곧 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AI 투자가 지속되는 한 HBM뿐 아니라 DDR5와 eSSD 등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