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중공업(2,718,000원 ▼85,000 -3.03%)은 미국 유력 빅테크 2곳에서 총 3865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초고압변압기는 미국 남∙북부 지역에 신규 건립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된다. 각각 2200억원 규모 765kV(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와 1665억원 규모 345kV 초고압변압기다.
글로벌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은 최근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전망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신규 전력 인프라에 약 500억달러(약 66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해 왔다. 72.5kV부터 800kV 초고압차단기까지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도 갖췄다. 아울러 전력 안정화 설비인 스태콤(STATCOM,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수주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의 키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하겠단 목표다.
그간 조현준 효성 회장은 AI로 인한 전력 시장의 판도 변화에 대비해 준비를 해왔다. 조 회장은 "변압기, 차단기는 물론 초고압직류송전(HVDC)·스태콤·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효성중공업을 5년 안에 글로벌 톱3으로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실제 효성중공업이 2020년 인수한 미국 테네시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현지 공급망 주도권의 핵심 기지로 자리 잡았다. 멤피스 공장은 현재 진행중인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 7월에는 북미 에너지인프라 솔루션 기업 콴타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해 변압기에 이어 차단기까지 현지 생산 체제를 갖췄다.
이달 초에는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설비와 ESS·마이크로그리드·스태콤 등 안정화 솔루션 설계 인력을 한 조직에 결집시킨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효성중공업의 지난달까지 신규 수주액은 약 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연간 수주목표는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