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내각 새 얼굴 하마평 여전히 '고소영'
- 코드 맞춰 고르다 보니 인재풀 좁아
- "인적쇄신 핵심 세대교체돼야"

청와대가 주중 청와대 개편, 다음주 개각을 앞두고 세운 원칙은 '명세빈'이다. 명백히 세가지가 빈약한 인물, 비(非)고려대·비(非)영남·비(非)자산가란 뜻이다.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강부자(강남 부자)' 논란을 피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하마평에 오르는 새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고소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대폭 교체를 예고한 청와대 수석진의 후보 대부분은 영남이나 고려대 출신이다.
우선 대통령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고려대 경영학과,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은 영남(경남 마산) 출신이다. 윤 전 위원장은 경질과 유임의 경계선에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으로도 점쳐진다.
민정수석 후보군도 영남 출신이 대부분이다. 정종복 전 한나라당 의원은 경북 경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위원회 간사를 맡기도 했던 정동기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경북 봉화 출신이다. 함께 후보군을 이루고 있는 박영수 서울고검장은 고려대 법학대학원을 나왔다.
홍보특보로 확정됐다고 알려진 박형준 전 의원은 부신 출신에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또 경제수석으로 유력시되는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부산)과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차관(부산), 정무수석 0순위 후보인 맹형규 전 의원(고대 컴퓨터 과학기술대학원 수료), 기획조정비서관 물망에 오른 김해수 전 선대위 후보 비서실 부실장(고대 행정학과) 등도 '고소영 인사'의 연장판이다.
내각 쪽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임으로 거론된 권오을 전 의원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고려대 정외과를 나왔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인 전재희·신상진 의원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 황우여 의원은 고려대 대학원 동문이다. 전 의원은 경북 영천 출신이기도 하다.
아침·저녁으로 경질과 유임의 정반대 얘기가 나오는 총리 후보들은 '고소영'은 아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장고'에 비해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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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연합설을 촉발시켰던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는 고령에다 보수적 색채가 강해 '행동하는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이 대통령의 색깔과 맞지 않는 인물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심 대표 총리 카드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고려된 것이지 쇠고기 정국을 추스릴 적임자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인사 때마다 박근혜 총리론에 이어 나오는 심대평 총리설은 이 대통령이 보수세력 대동단결로 난국 돌파를 꾀한다는 비판을 불러와 인적쇄신의 순수성마저 의심받는 구실을 제공하고 있다.
후렴구처럼 따라붙는 강현욱 전 전북지사와 이원종 전 충북지사도 친여 성향으로 구색맞추기란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정치권에선 '대폭 교체'를 선언한 청와대 수석·내각 후보가 지난번 인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쪽으로 흐르는 데 대해 후보군을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드에 맞는 사람만 고르다 보니 인재풀 자체가 좁다는 얘기다. 몇몇 사람에서 고민하다 보니 '고소영 인사'를 벗어날 수 없는 데다 인사시기도 늦어진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러다 보니 지난 인사에서도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이번 인적교체의 핵심은 세대교체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