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 특별위가 13일 원희룡 위원장을 비롯한 15명의 위원 인선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원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최고위원회에서 인선안을 보고했고 원안대로 추인받았다"고 밝혔다.
특위는 3선인 원 위원장을 포함해 재선 의원 4명, 초선 의원 7명, 원외 인사 3명 등으로 꾸려졌다.
재선 의원으로는 나경원·임해규·장윤석·진영 의원이, 초선 의원으로는 김성태·김선동·박보환·신성범·이정현·이진복·정태근 의원이 참여했다. 원외 인사로는 고경화 전 의원과 송태영·안재홍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이 선발됐다.
이 가운데 김성태·신성범·임해규·정태근 의원과 고경화 전 의원 등 3명의 원외 위원은 친이(친 이명박)로 분류된다. 김선동·박보환·이정현·이진복·진영 의원은 친박(친 박근혜)이다. 원 위원장과 나경원·장윤석 의원은 '중립' 성향이다.
또 김성태·김선동·신성범·정태근 의원은 당내에서 쇄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에 참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이번 인사을 두고 친이-친박 계파를 안배하고 중립 성향 의원과 '민본21' 등 소장그룹도 두루 포함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원 의원은 이와 관련, "국민의 마음 속에 있는 요구를 잘 읽어내고 치열한 소통을 통해 그것을 현실화할 분들로 엄선했다"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쇄신에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과 함께 하는 쇄신, 성역없는 쇄신, 집권여당다운 쇄신이란 세 가지 원칙을 갖고 쇄신안을 마련해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특위 위원이 계파별 초·재선으로 구성돼 있어 민감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원 위원장도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그러잖아도 당 내에 이해관계에 따른 불신 피해의식 있는데 그 부분을 해소시키지 않고 일을 급하게 추진한다면 오히려 문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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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쇄신 특위가 공식 출범하면서 한나라당 내에선 오는 21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한두달 늦추자는 '연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내 소장파는 물론 일부 중진 의원 사이에서도 경선 연기론에 공감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원 위원장도 당내 의견을 수렴해 결론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당내 갈등과 쇄신 움직임 등을 감안해 6월 임시국회까지 기존 원내지도부가 마무리짓고 6∼7월에 경선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을 비롯해 정의화·황우여 의원 등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은 "정해진 스케줄대로 경선을 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행 당규는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임기는 선출된 날부터 1년으로 하되 임기만료까지 새로운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이 선출되지 못한 경우에는 새로운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그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