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 직무유기 국회의원 질타·비난 전화 빗발쳐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국회는 대체 뭐하는 곳입니까. 기업이 우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유예기간이라도 두는 법을 국회에서 빨리 처리해줘야 우리 같은 사람도 살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국회의원들이란 자들이 뭣들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법을 안 지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어느 나라 국회가 또 이런답니까."
요즘 여당인 한나라당 민원국에는 하루 평균 200통 이상의 전화가 걸려온다. 국회가 열리지 않을 때 평균 160~180여 통의 전화가 오는 점을 감안하면 '화난 민심'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주로 "법적으로 국회가 열리고도 남았을 시간에 여야가 정쟁만 일삼고 있다", "국민의 세금을 먹고 사는 국회의원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등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지 않고 시간만 소모하고 있다는 비판 전화다.
방종현 당 민원국 국장은 "6월 국회를 열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불만이 많다"며 "이런 불만이 전체 민원 가운데 70%가량"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 개회가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상당수"라고 밝혔다.
국회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가 민주당 등 야당의 공세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나라당이 정말 '한나라'당인지 '두나라'당인지 모르겠다"는 불만 여론이 높다는 전언이다. 또 "거대 여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이제 뭐를 해도 믿을 수가 없다"는 질타도 많다.
특히 비정규직이 해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정치권이 연일 논쟁만 하고 있는데 대해 "싸움 좀 멈추고 발등에 떨어진 법부터 처리하라"는 의견이 최근 급증했다고 한다.
체감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어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은 정부와 여당이 추구하는 감세 등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생활필수품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는데 대비책을 세워 달라", "이러다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 같다"는 지적이 많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감세가 되는 만큼 지방 국고보조금은 줄어들어 살림이 어렵게 된다"는 호소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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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회를 열리지 않아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대한 불만도 많지만 개인사를 풀어놓는 '넋두리'형 전화도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걸려온다.
한 당직자는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개인사를 늘어놓으며 푸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그만큼 살기 어려워졌다는 뜻인 것 같아 냉정하게 말을 끊지 못한 채 얘기를 다 들어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