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서 자전거를 탄 시민이 유가정보판을 보며 지나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 배럴당 11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6.09.16. /사진=김금보](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0110563970102_1.jpg)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끈 주원인이 수요 측 압력이 아닌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용 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을 추가 금리 인상으로 억누를 경우 저소득·취약계층의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로부터 제출받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공업제품 중 석유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평균 0.67%포인트(p)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폭인 0.43%p를 웃도는 수준이다. 사실상 유가 상승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한 셈이다.
2025년 대비 2026년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유가의 추정 기여도는 0.49%p로 집계됐다. 수요 요인(0.12%p)의 약 4배에 달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 변화에서도 유가 기여도는 0.16%p로, 수요 요인(0.07%p)의 2배를 웃돌았다.
환율 변동이 물가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 역시 컸다. 원/달러 환율이 1% 오를 때 수입물가는 즉시 0.86%, 1개월 뒤에는 0.96% 뛰었다. 수입물가 변동은 4개월 이내 생산자물가에 0.3% 수준으로 반영되고, 생산자물가는 다시 1~2개월 내 소비자물가에 0.6~0.7% 수준으로 전가된다.
예정처는 유가와 환율 충격이 수입·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에 최종 반영되기까지 약 1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국제유가 급등과 5~7월 환율 상승이 시차를 두고 하반기 물가 상승을 압박했다는 분석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통화당국의 대응 기조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0%로 인상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소득 증가가 소비 확대로 이어져 수요 측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유가·환율이 주도하는 물가상승 기조에서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할 경우 물가 안정 효과보다 저소득·저신용층의 이자 상환 부담과 소비 위축 등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환 의원은 "최근 물가상승에는 유가와 환율에서 비롯된 비용 압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공급으로 인한 금리 인상의 책임을 수요 측면에 넘겨 취약계층 피해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이어 "저소득·저신용 차주의 상환 부담과 소비 위축, 계층 간 격차 확대 가능성까지 함께 점검한 뒤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계층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정정책 보강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