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메 워메"...택시에서 혼자 쓰러지더니 치료비 뜯어간 여성

"워메 워메"...택시에서 혼자 쓰러지더니 치료비 뜯어간 여성

전형주 기자
2026.09.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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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뒷좌석에서 혼자 쓰러진 승객이 기사에게 치료비를 요구한 일이 알려졌다. 비슷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택시공제조합 측은 이 승객이 다친 척하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택시 뒷좌석에서 혼자 쓰러진 승객이 기사에게 치료비를 요구한 일이 알려졌다. 비슷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택시공제조합 측은 이 승객이 다친 척하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택시 뒷좌석에서 혼자 쓰러진 승객이 기사에게 치료비를 요구한 일이 알려졌다. 비슷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택시공제조합 측은 이 승객이 다친 척하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운전 경력 43년의 택시기사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에서 여성 승객 B씨를 태웠다. 50대 후반~60대 초반으로 보이는 B씨는 분홍색 재킷을 입고 귀금속을 착용하고 있었다.

목적지는 차로 약 5분 거리였다. A씨는 가깝기도 하고 편안한 길이라 당시 시속 20~30㎞로 운행하고 있었다.

방송에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뒷좌석에 앉아 있던 B씨가 갑자기 쓰러지며 "워메 워메. 중심을 못 잡겠다. 아저씨 어떡할까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목적지에 도착한 B씨는 "침 좀 맞게 한의원 비용이라도 좀 주셔야 한다"며 치료비를 요구했다. 보험료 상승 등 불이익을 우려한 A씨는 치료비로 1만원을 건넸지만, B씨는 "파스도 못 사겠다. 아저씨, 한의원도 두세 번은 다녀야 한다"며 돈을 더 달라고 했다.

A씨가 "우리 아들 경찰이니까 경찰서 가야겠다"고 하자, B씨는 "내려달라"며 택시요금도 내지 않고 차에서 내렸다고 한다.

방송에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뒷좌석에 앉아 있던 B씨가 갑자기 쓰러지며 "워메 워메. 중심을 못 잡겠다. 아저씨 어떡할까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JTBC '사건반장'
방송에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뒷좌석에 앉아 있던 B씨가 갑자기 쓰러지며 "워메 워메. 중심을 못 잡겠다. 아저씨 어떡할까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JTBC '사건반장'

B씨는 이튿날인 지난 1일에도 다른 택시에서 비슷한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안에서 쓰러진 뒤 기사 C씨에게 "아저씨 어떡하나요", "파스비라도 인간적으로 줘야지"라며 돈을 요구했다.

C씨는 "내가 그런 것도 아닌데 무슨 돈을 달라고 하냐. 경찰서 가자"며 거절했다. 이어 "요즘 택시에 그런 사람들 많아서 우리 택시 조합에서도 경찰에 신고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아니 그렇게까지 하진 말자"고 했다.

이후 B씨는 택시비를 주겠다며 편의점 앞에 차를 세워달라고 한 뒤 내렸다고 한다. C씨는 B씨의 사진을 찍어 조합에 보냈고, 전날 다른 기사에게 돈을 받아간 여성과 같은 인물이라는 사실을 조합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광주개인택시공제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유사 사례에 주의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택시가 커브 구간을 지나거나 제동할 때 여성 승객이 차 안에서 넘어지거나 앞좌석·문 등에 몸을 부딪친 뒤, 부상을 주장하며 소액 현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사진=JTBC '사건반장'

일부 기사는 요구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현장에서 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이처럼 현금을 건네고 상황을 마무리하면 승객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어려워 유사 피해 파악과 대응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이 최근 파악한 B씨 관련 신고는 15건에 이른다. 지난 7월25일에는 B씨가 택시의 우회전 도중 머리를 다쳤다며 돈을 요구해 5만원에 합의한 사례도 있었다. 이틀 뒤에도 머리를 부딪쳤다며 물리치료비를 요구했으며, 기사가 119를 부르겠다고 하자 바쁘다며 손사래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B씨가 허위로 부상을 주장하며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추가 피해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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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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