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개월간 집중수사…911명 검거·피해액 75억원
진로변경 차량 노린 고의사고 최다…20대 가담 비중 높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모습. 2026.10.06.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2708570197242_1.jpg)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에 고의로 부딪히거나 가짜 교통사고를 꾸며 보험금을 가로채는 등 교통사고 보험사기 2000여건이 경찰 집중수사로 적발됐다. 확인된 피해액은 75억원을 넘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6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 약 4개월간 집중수사를 벌여 교통사고 보험사기 2045건을 적발하고 피의자 911명을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12명은 구속됐다. 피해액은 총 75억2462만원으로 집계됐다.
범죄 유형별로는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노린 고의사고가 600건(29.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고 내용 조작 336건(16.4%),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모한 사고 319건(15.6%), 차량에 고의로 신체를 부딪치는 일명 '손목치기' 209건(10.3%) 등 순이었다.
피의자 연령대를 보면 고의사고에 가담한 20대가 263명으로 전체 검거 인원의 28.9%를 차지했다. 30대는 182명(20.0%)이었다. 반면 사고 내용을 조작하거나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는 허위사고는 30대와 40대의 가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찰은 보험사기가 주로 지역 선후배 등 지인 관계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공범을 모집하는 조직적인 범행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쉽게 돈 벌 사람', '단기 고수익 알바' 등의 게시글로 불특정 다수를 유인해 범행에 가담시키는 방식이다.
실제 대구에서는 SNS로 공범을 모집해 허위 교통사고를 꾸민 일당 59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2023년 2월부터 2024년 9월까지 60차례에 걸쳐 가짜 교통사고를 접수해 보험금 약 3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으로 교통사고 보험사기를 연중 상시 단속할 방침이다. 일선 경찰서 교통수사팀은 일반 교통사고 처리 과정에서 보험사기 의심 사례를 수집하고, 시도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SNS 공모 게시물과 보험금 지급 사례 등을 분석해 조직적인 범행을 추적할 계획이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국민의 생명·신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는 중대한 범죄인 교통사고 보험사기 근절에 수사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수사를 통해 확인된 피해자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취소, 할증 보험료 환급 등 피해자 보호조치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