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했으나 여전히 고민이 크다는 대기업 직장인의 글이 화제다.
지난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산 90억인데 이 얘기 할 사람이 한 명도 없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의 직장은 '삼성전자'로 표시됐다.
A씨는 자신을 4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하며 "총자산 90억 정도, 대출이 거의 없어 순자산도 80억원 후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 10년에 걸쳐 자산을 모았으며 부동산과 주식, 가상자산(코인) 등에 투자해왔다"면서 "투자 과정에서 몇 차례 중요한 판단을 내린 뒤 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걱정이 없을 줄 알았는데 솔직히 요즘도 걱정은 계속된다"며 "주변에 나 같은 경우가 아예 없다. 회사 사람에게는 당연히 말할 수 없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면 자랑이 되고 고민처럼 말하면 배부른 소리가 된다"고 털어놨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접할 때마다 현타를 경험한다고도 했다.
A씨는 "가격을 따지지 않고 메뉴를 고르거나 은행에서 별도 공간으로 안내받는 일을 경험하며 '돈 있는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살았구나. 난 이제야 알았네'라는 생각이 든다. 기쁘기보다 현타가 온다. 자산이 더 늘어도 계속 이럴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모자라면 어쩌지'였다면 지금은 '이거 잃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는 아직 다니고 있고 퇴사 생각을 매일 하지만 막상 못 하겠다. 일이 좋아서라기보다 회사를 그만두면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어서"라고 설명했다.
A씨는 "돈이 행복을 사준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생활 걱정은 확실히 없어졌지만, 마음이 편해지는 건 별개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에게 "마음의 안정은 언제 왔느냐. 아니면 원래 오지 않는 것이냐?"고 물었다.
A씨는 글과 함께 자산 규모를 입증할 이미지도 공개했다. 공개한 캡처 사진에는 약 91억8700만원의 자산이 표시됐다.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어차피 죽으면 세금으로 절반 뜯길 거, 주변 경조사에 백단위로 부주하고 기부도 좀 하고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여유롭게 베풀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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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누리꾼은 "자산이 어느 정도 증식되면 자기 사업체를 만들어야 내가 업그레이드됐다고 느끼고 자존감도 올라간다. 자산이 많아도 회사에 붙어있으면 내 수준은 그대로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자기 취향과 만족, 가치관이 중요하다. 취향도 없이 무슨 삶의 만족이 있겠나"라는 조언도 있었다.
게시글의 자산 규모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도 있었다. 한 누리꾼이 "뱅크샐러드는 임의로 자산입력이 가능하다. 허언인 것 같다"라고 문제 삼자, A씨는 "이를 믿을지는 각자의 선택이라며 추가 인증을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