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결승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버스가 오지 않아 마지막 오전 훈련을 하지 못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40분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개최국 일본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하지만 결승 당일인 이날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별도의 체육관으로 이동해 슈팅 훈련을 하며 마지막으로 경기 감각을 점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10시쯤 숙소로 오기로 한 조직위원회 측 차량이 별다른 설명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훈련장으로 이동하지 못했고 결국 오전 훈련을 취소했다. 슈팅 훈련 대신 가벼운 산책으로 몸을 푸는 데 그쳤다.
결승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슛 감각과 컨디션을 최종 점검할 기회를 조직위원회의 배차 문제로 잃은 셈이다. 공교롭게도 결승 상대는 개최국 일본이다. 다만 이번 일이 단순한 운영상 실수인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결승 준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안을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공식 항의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농구대표팀 배차 오류 및 훈련 미실시와 관련해 조직위원회와 OCA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조직위원회 고위층과의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단 수송과 훈련 일정 등을 둘러싼 운영 차질이 잇따랐다. 지난 15일 한국과 카타르 남자축구대표팀을 태운 버스는 경기장이 아니라 인근 야구장으로 향하는 실수를 했다. 양 팀 선수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 역시 조직위원회로부터 공식 훈련 일정과 장소를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별도로 확보한 실내 훈련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여자배구대표팀도 8강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지 못해 호텔 피트니스센터에서 몸을 풀었다. 차상현 감독은 경기 전날 훈련을 하지 못하는 데 아쉬움을 나타냈다.
OCA는 대회 운영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회 초반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