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었던 예탁금과 신용융자 다시↑
파킹형 ETF 순자산 증가 추이…"시장 방향 확인되면 다시 자금 증시로"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대기성 자금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9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관망 흐름이다. 미국 금리 변화에 대한 촉각과 AI(인공지능) 속도조절론 등의 변동성 재료가 등장함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 차기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이하 예탁금)은 107조560억원으로 100조원대에 재진입했다. 상반기 한때 사상 최고치인 130조원대 후반까지 예탁금이 뛰기도 했지만, 8월 이후 90조원을 하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달 4일 93조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9일 다시 100조원 선을 넘겨 110조원대를 바라본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로 이체했거나 주식 매도 뒤 그대로 두고 있는 대기성 자금이다. 1년 전만 해도 예탁금은 60조원대 수준이었다.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도 32조~33조원대다. 지난달 한때 28조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사상 최대 수준 복귀에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처럼 투자를 위해 현금화된 대기성 자금이 증가했음에도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 이날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8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여 만의 개인투자자 매도 흐름이다. 올해 전체로 보면 개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90조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금리 변화 및 반도체 속도조절론 등 변동성 심화 유인이 최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기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고 다음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는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고 본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주변에 자금은 충분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장 주식을 사기보다 현금성 자산으로 대기하려는 수요가 강해진 것 같다"며 "시장 방향성이 확인되거나 주가가 충분히 조정받고 난 이후 대기성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이 같은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는 최근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 증감 추이를 보면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15일 기준 최근 일주일 순자산 증가 1위와 2위는 파킹형 ETF 종류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105,525원 ▲15 +0.01%)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1,074,760원 ▲90 +0.01%)으로 각각 5300억과 3013억원이 증가했다.
아울러 같은기간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1,077,215원 ▲110 +0.01%) 순자산이 2291억원 늘어 4위에 이름을 올렸고 RISE 머니마켓액티브(55,535원 ▲5 +0.01%)도 같은기간 1934억원의 순자산이 증가한 5위였다. 또한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110,795원 ▲5 +0%)는 순자산이 572억원이 증가해 17위를 차지하는 등 이른바 파킹형 ETF로 불리는 상품에 최근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자들의 PICK!
파킹형 ETF는 단기 자금을 예금처럼 운영할 수 있게 설계된 상품이다. 투자할 곳을 정하지 못한 돈을 투자자들이 잠시 담아두는 목적으로 찾는다. 주로 채권이나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하락보다 긴 호흡의 투자 원칙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심리와 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민감도와 변동성을 함께 키운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어 단기 변동성을 역이용해 호흡이 긴 분할 매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