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일본서 석달새 3.8조원대 인수전 참여

MBK파트너스, 일본서 석달새 3.8조원대 인수전 참여

김지훈 기자
2026.09.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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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국채 기준 한국·미국보다 30% 이상 낮은 금리
한국 규제 강화에 국내 운신 폭 좁아진다 관측도

MBK파트너스 최근 일본기업 인수 현황/그래픽=이지혜
MBK파트너스 최근 일본기업 인수 현황/그래픽=이지혜

MBK파트너스가 최근 석 달여 사이 거래 규모가 최대 4300억엔(약 3조8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일본 기업 3곳 인수전에 자금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곳은 인수를 마쳤고 2곳은 공개매수가 진행 중이다. 인수금융 비용이 낮은 일본 금리 여건과 주주행동주의 확산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상장사인 임대주택 관리업체 레오팔레스21에 대한 공개매수에 참여했다. 공개매수 주체는 레오팔레스21 최대주주(지분 약 18%)인 통신·에너지 판매업체 히카리통신이 MBK파트너스, NEC캐피털솔루션즈 계열사와 함께 세운 특수목적회사(SPC) K891이다. 출자 비율은 히카리통신 34%, MBK파트너스 33%, NEC캐피털 측 33%다. 최대 매입 금액은 2676억엔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0일에는 도쿄증권거래소 그로스시장 상장사인 생활서비스 플랫폼 셰어링테크놀로지에 대한 약 370억엔 규모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공개매수 주체는 MBK파트너스 JC 5호가 86.93%, MBK 계열 홍콩 법인 히포파이낸스가 13.07%를 출자한 SPC MP-2606이다. 셰어링테크놀로지에 대해서도 공개매수 이후 상장폐지가 목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6월에는 비상장사인 일본 알루미늄 소재·포장업체 알테미라홀딩스 지분 100%를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측으로부터 인수했다. 지분 인수가는 1175억엔으로 알려졌다. 부채를 포함한 전체 거래 규모는 약 1300억엔으로 전해졌다. 세 건을 합치면 지난 석 달여 사이 MBK파트너스가 일본에서 주도하거나 참여한 인수 거래 규모는 최대 4346억엔으로 추산된다.

7월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에서 입점업체 관계자들이 매장 철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금보
7월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에서 입점업체 관계자들이 매장 철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금보

앞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2024년 투자자 서한에서 "일본은 투명한 규제 시스템과 신뢰할 수 있는 재무공시 기준을 갖춘 시장"이라며 "일본은 세계에서 인수금융 비용이 가장 낮은 '차입자의 천국'"이라고 했다.

실제 일본 시장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국채 금리(10년물 기준)는 미국과 한국 대비 33~4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4.967%이고 동일 만기 한국 국채 금리는 4.46%로 집계됐다. 반면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975%에 불과하다. 일본은 2024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정책 목표를 밑돌아 인상 속도가 더디고 일본은행과 공적연금이 국채를 대량 매수해 장기금리 상승도 상대적으로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김 회장은 당시 서한에서 일본의 기업지배구조코드 도입과 주주행동주의 확산이 기업들의 사업 재편과 비핵심 사업 매각·분할을 촉진하면서 사모펀드(PEF)의 인수 기회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국에 대해서는 "2005년 도입된 한국 사모펀드법은 국내 사모투자 산업의 발전을 촉진한 게임 체인저였다"며 "재벌은 비핵심 자산의 전략적 매각과 유동성 확보 수요를 통해 꾸준히 거래를 만들어왔다"고 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홈플러스(최대주주 MBK파트너스) 기업회생 사태 이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국회가 PEF 업권 전반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는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검찰은 홈플러스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0일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으며 기소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김 회장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PEF 업계는 국내 PEF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가 외국계 PEF의 국내 진출 여력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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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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