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진 딛고 수익률 상위권 차지한 ETF는?

상반기 부진 딛고 수익률 상위권 차지한 ETF는?

김지현 기자
2026.10.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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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테마 ETF 수익률 추이/그래픽=윤선정
이차전지 테마 ETF 수익률 추이/그래픽=윤선정

상반기 반도체 대형주 쏠림에 소외됐던 이차전지 테마 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 3개월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존 주요 먹거리인 전기차 시장의 부진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3개월간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15,400원 ▼1,150 -6.95%)'의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23.55%다. 이는 국내 상장한 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8,590원 ▼525 -5.76%)'(23.33%)와 'KoAct 수소전력ESS인프라액티브(10,785원 ▼260 -2.35%)'(18.65%) 등도 수익률 플러스를 기록하며 상위 10위권 안에 나란히 안착했다.

투자자금도 몰리고 있다. 특히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는 지난 6월 23일 상장 이후 약 4개월 만에 순자산 20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테마 ETF가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 ESS 수요 확대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꼽는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치로, AI 데이터센터발 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또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은 "2021~2022년 배터리 제조사, 2023~2024년 양극재 등 소재 기업 중심으로 이차전지의 투자 대상이 확대됐다면, 앞으로는 ESS를 통한 실적 회복과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경쟁력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에서도 ESS 성장세가 확인된다. 이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390,000원 ▼21,500 -5.22%)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7560억원, 매출액은 59% 늘어난 9조64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줄어든 매출은 늘어난 ESS 판매량이 상쇄했다"며 "3분기 전사 설비 가동률은 66%로 상반기 52.8%에서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점도 호재다. 지난 19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ESS 업체들은 미국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에 진출한 중국 ESS 업체들은 미국 무역법 301조에 따른 추가 관세 영향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투자세액공제액(ITC)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수익성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기대감에 실적이 뒷받침되자 지난 19일과 20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4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3위 SK스퀘어(751,000원 ▼28,000 -3.59%)의 자리 위협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 격차는 각각 1조8127억원, 8797억원까지 좁혀졌다.

다만 이차전지 업종 전반보다 ESS 수혜가 뚜렷한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업황이 여전히 부진하고 리튬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며 "섹터 전반을 매수하기보다는 ESS 수혜가 명확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관련 부품·기자재 업체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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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김지현입니다. 제보 메일 모두 읽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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