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 증권업계에 "빚투, 선제적 관리" 주문
신용융자 집중된 종목 한도 축소, 3단계 모니터링 구축 등 우수 사례도 소개
"업계 자율관리 미흡시 추가 규제 검토"

금융감독원이 증권업계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대응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고 추가 규제 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감원은 27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와 함께 미래에셋증권(24,350원 ▲350 +1.46%)·한국투자증권 등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리스크 담당 임원(CRO)을 대상으로 '증권업계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증권업계에 선제적인 신용융자 관리를 통해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증권업계가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한 것은 고무적이나 시장 상황에 적시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 부원장보는 "전산시스템 구축, 내부규정 반영이 완료되기 전이라도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내놓은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 방안은 신용공여 취급 규모를 증권사 자기자본의 100%에서 90%로 제한하고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 비중을 15% 이내로 관리하는 등 내용을 골자로 한다.
증권업계가 지난 6월 CRO 간담회 이후에도 신용융자 관리에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도 기계적·일률적 리스크 관리를 지적했는데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신용융자를 능동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용융자 관리 우수 사례로 국내 주식 전 종목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한도를 축소하거나 신용융자 집중도가 높은 종목의 기본한도를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이고 증액 연장을 제한한 증권사를 소개했다.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활용해 신용융자 현황과 장중 급등락 종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종목 등급 하향·신용융자 제한 등 조치를 시행한 사례, '장 시작 전·장중·하루 2회' 등 3단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 사례도 꼽았다.

추가 규제도 예고했다. 서 부원장보는 "자율관리가 미흡할 경우 추가적인 규제 수단이 가동될 수 있다"며 "자율관리 방안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이 신용융자 관리 강화를 당부하는 건 신용융자 규모가 여전히 30조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월간 기준 신용융자 규모는 지난 5월 말 38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말에도 33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기준 30조1521억원으로 여전히 3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2,146명 읽는 중
신용융자 잔고가 과도하게 확대되면 주가 급락시 대규모 반대매매로 이어져 시장 충격이 확산되고 시장 신뢰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빌린 돈으로 매수한 주식 등을 담보로 제공하는 거래다. 주가가 떨어져 담보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증권사는 담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에 나선다. 급락장에서는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주가를 더 떨어트리고 추가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증권업계는 신용융자 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 방안이 실효성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해 건전한 투자문화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