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AI 협력' 기자간담회
얀 르쿤 AMI랩스 회장 "해킹사고, 보안 전문성 부족 탓"
글로벌 리더들 'K제조업 경쟁력' 주목… 현장도입 강조
'AI(인공지능) 3대 대부' 중 1명인 얀 르쿤 AMI랩스 창업자 겸 회장이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세계를 장악할 수 있다는 종말론을 '공상과학'이라고 일축했다. 한국에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기회가 있다고 전망했다.

르쿤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산업 AI 글로벌 협력' 기자간담회에서 "AI가 갑자기 세계를 장악한다는 시나리오는 공상과학에 가깝다"며 "AI 안전은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비행기를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터보제트 엔진을 설계하는 것보다 단순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에서도 방어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방어자는 더 많은 인력과 자금을 갖고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지만 공격자는 비밀리에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에이전트 보안사고에 대해서는 AI 자체보다 허술한 샌드박스 설계와 보안 전문성의 부족을 문제로 지목했다. 샌드박스는 AI의 작업권한과 접근범위를 제한하는 보안환경이다.
크리스토퍼 응우옌 에이토매틱 공동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안전과 거버넌스에 투자하고 AI를 일찍 자주 도입하라"며 "안전과 보안을 갖추면 오히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아눈지아타 AI 얼라이언스 공동의장은 "AI가 역사상 가장 안전한 사이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르쿤 회장은 차세대 AI 경쟁의 무대로 피지컬 AI를 지목했다. 그는 "AI에 또다른 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기회가 있다"면서 자동차와 조선 등 한국의 제조업 기반에 주목했다. 현재의 LLM(거대언어모델)은 지식을 다루는 데 뛰어나지만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는 '월드 모델'이 로봇과 자율주행기술 발전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한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의 메모리반도체·자동차·조선·배터리 산업에 축적된 기술과 데이터를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도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는 어렵다"며 각국의 기술·데이터·연구 역량을 결합하는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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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CEO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 빅테크(대형 IT기업)의 AI 개발전략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오픈AI나 앤트로픽처럼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거대 AI모델을 개발하려 한다면 귀중한 자원을 낭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강점을 지닌 제조업에 AI를 적극 도입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