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美 초대형답게 킥보드 타고 서버점검…밖에선 비상발전기 '윙'

[르포] 美 초대형답게 킥보드 타고 서버점검…밖에선 비상발전기 '윙'

라우던(미국)=구자윤 기자
2026.10.27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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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성장엔진 'AI인프라'] <2>미국 버지니아 데이터센터 'IAD39'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의 1.7배, 전력용량 96MW
오라클·메타 등 고객용 16곳, 랙·냉각장비 '열일'
월리스 이사 "한국 인프라 구축땐 반도체 설계 고려를"

[편집자주]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AI 산업이 한동안 둔화돼있던 대한민국의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AI는 앞으로 세계 시장의 주요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AI 인프라를 점검하고 AI 선도국으로 나아갈 방향을 점검해 본다.
미국 버지니아 디지털리얼티 IAD39 데이터센터/그래픽=윤선정 /사진=구자윤
미국 버지니아 디지털리얼티 IAD39 데이터센터/그래픽=윤선정 /사진=구자윤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의 밀집지역인 미국 북버지니아 '데이터센터 앨리'의 중심, 라우던카운티 애슈번에 있는 디지털리얼티 데이터센터 'IAD39'. 이곳은 전력용량 96㎿(메가와트), 연면적 9만4200㎡에 달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네이버가 내년 상반기에 우선 가동할 55㎿ 세종시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1.7배 규모다.

디지털리얼티의 한국 내 데이터센터가 수직 형태인 반면 IAD39는 넓은 부지에 낮고 길게 펼쳐져 있다. 대니얼 롬노스키 디지털리얼티 솔루션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데이터센터의 형태는 확보할 수 있는 부지와 가용전력에 따라 달라진다"며 "애슈번에서는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반면 도심은 부지가 적어 상대적으로 수직 형태"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에 있는 디지털리얼티 데이터센터 내부 복도. 양옆으로 데이터홀과 설비실로 통하는 보안문이 이어지고 천장에는 전력·네트워크 설비가 설치돼 있다./사진=구자윤 기자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에 있는 디지털리얼티 데이터센터 내부 복도. 양옆으로 데이터홀과 설비실로 통하는 보안문이 이어지고 천장에는 전력·네트워크 설비가 설치돼 있다./사진=구자윤 기자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긴 복도가 펼쳐졌고 킥보드가 눈에 띈다. 워낙 넓다 보니 직원들이 이동수단으로 이용한다. 스콧 월리스 디지털리얼티 솔루션아키텍처 부문 수석이사는 "나도 가끔 길이 헷갈린다. 실제 이 건물에서 여러 번 길을 잃었다"며 웃었다.

복도에서는 서버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지만 두꺼운 보안문이 열리자 수많은 서버와 냉각장비가 내뿜는 굉음이 귀를 때렸다. 고객의 서버가 24시간 돌아가는 데이터홀(서버실)이었다. 각 공간은 잠겨 있고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데이터홀에서 사진촬영은 금지됐다.

이날 들어간 데이터홀의 전력용량은 6㎿에 달했다. 수많은 서버랙이 줄지어 있고 냉각장비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IAD39에는 16개의 고객용 공간(스위트)이 있으며 수천 개의 서버랙이 들어간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 디지털리얼티 데이터센터 IAD39에서 스콧 월리스 디지털리얼티 솔루션 아키텍처 부문 수석 이사가 냉각설비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구자윤 기자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 디지털리얼티 데이터센터 IAD39에서 스콧 월리스 디지털리얼티 솔루션 아키텍처 부문 수석 이사가 냉각설비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구자윤 기자

서버가 내뿜는 열을 처리하는 냉각설비의 규모도 컸다. IAD39는 바닥 아래로 찬 공기를 보내 서버랙을 식히는 공랭식 냉각을 사용한다. 별도 기계실에는 버티브의 대형 냉각장비가 늘어서 있다. 롬노스키 디렉터는 "냉각장비 1대의 용량은 약 165㎾(킬로와트)"라며 "다른 데이터센터에서는 고밀도 AI(인공지능) 서버의 발열에 대응하기 위해 수랭식 냉각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건물 밖에는 대형 컨테이너 형태의 비상발전기가 줄지어 있다. 1대당 출력은 3㎿다. 외부 전력의 공급이 끊기면 가동한다. AI데이터센터가 대형화하면서 전력뿐 아니라 필요한 설비를 제때 확보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 디지털리얼티 데이터센터 IAD39 내부에 설치된 전력설비. 서버 등 IT 장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설비들이 배치돼 있다./사진=구자윤 기자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 디지털리얼티 데이터센터 IAD39 내부에 설치된 전력설비. 서버 등 IT 장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설비들이 배치돼 있다./사진=구자윤 기자

디지털리얼티가 북버지니아에서 운영하는 40여개 데이터센터의 전체 IT(정보기술) 부하는 1GW(기가와트)에 달한다. 이 중 애슈번에만 20여개 데이터센터가 몰려 있어 600㎿ 규모의 용량을 운영한다. IAD39는 이 중에서도 큰 규모로 꼽힌다. 글로벌 고객으로는 오라클과 IBM, 메타 등 주요 IT기업이 있다. 근무인원은 북버지니아 지역 전체 450~500명으로 데이터센터 1곳당 평균 20명 수준이다.

한국의 AI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 월리스 수석이사는 전력회사와 반도체 제조업체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변화가 빠른 만큼 지금 짓는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3~5년간 등장할 반도체 설계까지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관련업체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으면 불과 1년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시설을 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여년간 데이터센터가 집적된 애슈번은 데이터센터 구축시 GPU(그래픽처리장치)의 확보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과 냉각, 비상전원은 물론 차세대 반도체까지 고려한 장기적인 설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 디지털리얼티 데이터센터 외부에 비상발전기 설비가 줄지어 설치돼 있다. 비상발전기는 한 대당 3MW(메가와트) 규모로 외부 전력 공급이 끊길 경우 가동된다./사진=구자윤 기자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 디지털리얼티 데이터센터 외부에 비상발전기 설비가 줄지어 설치돼 있다. 비상발전기는 한 대당 3MW(메가와트) 규모로 외부 전력 공급이 끊길 경우 가동된다./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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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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