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원자력 장관회의 환영사
UN 안보리 일정 탓 방한 취소되기도
배경훈 부총리 "원자력 실증·인허가·금융 함께 준비해야…국제적 신뢰 쌓겠다"

라파엘 그로시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IAEA 원자력 장관회의에서 "수십 년 내 원자력 용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 각국이 힘을 모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영상 환영사에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 수요자의 지지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현실주의적 접근이 다시 확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2022년 미국에서 열린 원자력장관회의 이후 원자력 발전이 본격적인 추진력을 얻었다며 "더 많은 국가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전기화를 앞당기는데 원자력 발전이 얼마나 기여할지 묻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022년에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에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을 가정했지만, 현재는 보수적 관점에서도 원전 발전 용량이 640GW(기가와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낙관적 관점에서는 1000GW 이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물론 예측이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실제 설비 용량의 확대 여부는 현장에서의 사업 추진 성과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적 선언만으로는 이 물음에 답할 수 없으며, 강력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면서 "효과적인 규제, 숙련된 인력과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이 필요하고, 규제기관과 공급업체는 사업 추진에 앞서 시간을 갖고 충분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배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2060년 세계 원자력 설비 용량은 2025년의 약 3.4배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그 가능성을 안전하고 책임 있게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함께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MR과 첨단원자로의 개발 성과가 실제 에너지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실증과 인허가, 금융을 함께 준비해야 하며 새로운 활용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안전과 규제, 법과 제도를 함께 갖추고 국제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대한민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고 기술과 산업, 안전과 인력의 기반을 꾸준히 다져 왔다"며 "원자력 장관회의에서의 논의가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개최국으로서 회의를 성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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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사무총장, 하루 전 돌연 '방한 취소' 배경엔 UN 안보리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이 IAEA 원자력장관회의를 하루 앞두고 돌연 방한을 취소한 배경에는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상 환영사에서 "어제(25일)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브리핑을 위해 뉴욕으로 와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따라 부득이하게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26일 그로시 사무총장은 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우리 정부에 한국 방문이 취소됐음을 알렸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준비 과정부터 긴밀히 관여하며 고대해 온 중요한 회의"라며 "참석하지 못하게 돼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