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인플레의 습격⑥ "금리 3~4% 갈 수도"… 인플레 놓고 시장 vs 당국 시각 차

최근 잠잠해진 듯했던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이 다시 뛰면서 통화 긴축 정책 우려를 다시 키웠다. 3일(이하 현지시간) 1.405%로 시작한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1.498%까지 치솟으며 1.5%대 재진입을 시도했다. 현재 금리 수준은 1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본격화하며 기록한 0.3%대와 차이가 크다.
인플레 지표 2.5% 상회…경기 기대감에 뛴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은 경제 회복 및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채 수익률을 구성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008년 이후 최고를 나타내며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더 빨리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 향후 5년 동안의 연간 인플레이션율 기대치를 가리키는 5년 만기 국채 손익 분기 인플레이션율(5-Year Breakeven Inflation Rate)은 3일 2.45%까지 올랐다. 2011년 4월 29일(2.45%)과 같은 수준으로 2008년 7월 21일(2.47%) 이후 가장 높다.
물론 현재 물가 수준은 이보다 낮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로 0.3%,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근원 CPI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통화정책 결정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표 중 하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기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펜 뮤추얼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에 "금리는 아직 미국 경제 성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10년만기 금리가 지난해 1월 수준인 1.9%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디에르 보로우스키 아문디 펀드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예정된 대규모 부양책, 인프라스트럭처 계획 등을 언급하며 "미국 국채 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시 하락으로 이어진 금리 급등

월가는 국채금리 급등이 몰고 올 파장을 우려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고, 경제 과열 및 거품(버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3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0% 급락했다.
이날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의 분노발작(temper tantrums)이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경고를 내놨다. 그는 "1.6%로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금리가 3%와 4% 사이, 혹은 그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입안자들이 국채금리 상승을 막기 위한 개입을 꺼려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시장 불안감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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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심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입에 쏠린다. 파월 의장은 4일 월스트리트저널 잡스 서밋(Jobs Summit)에서 연설하며, 이 자리에서 국채금리 움직임에 대한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3일 "어떤 인플레이션의 상승도 '지속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완화적 통화 정책 유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